이보다 더 멋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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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12.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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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길, 금오도 ‘비렁길’

▲ 비렁길을 걷는 체험객들이 해안절벽에서 다도해 바다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여수지역사회연구소 제공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걸으면서 건강도 챙기고 지역의 문화유산을 둘러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 개발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섬 길이 열려 화제다.

전남 여수에서 25km 떨어진 금오도 ‘비렁길’이 바로 그곳. ‘비렁길’이란 이름은 남해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해안단구의 벼랑을 따라 조성돼 ‘벼랑길’의 여수 탯말에서 따왔다. 금오도 함구미 마을 용머리에서 출발해 직포까지 9km 구간을 여유 있게 걸으면 약 4시간이 걸리는 코스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비렁길은 말 그대로 50m내외의 절벽을 따라 길이 이어지는데 마을 어르신들은 옛날 그 절벽 위에서 배를 깔고 엎드려 상어를 낚곤 했다고 한다.

길의 여정에는 고려시대 고승인 보조국사 지눌이 세웠다는 송광사 절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신선대, 굴등, 일종고지, 연도 등의 경치가 단연 압권이다.

이곳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인어공주’, ‘하늘과 바다’, ‘혈의 누’,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등의 영화가 촬영되기도 했다.

송광사 절터에서 초포까지 이어지는 오솔길은 금오도의 원시림 속에서 다양한 식생을 공부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인기가 높다.

비렁길 조성은 전남도와 여수시가 지원하는 ‘2010 섬마을 체험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으로,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주말에 만난 섬마을 사람들’ 사업단이 각고의 노력 끝에 내놓은 첫 번째 결과물이다.

국비3억원, 시비 3억원 등 모두 6억원을 들여 약 9km 구간 중 미 개통된 870m를 새로 정비하고 조망이 우수한 곳에 전망데크를 설치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태탐방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금오도의 자연풍광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월등한 만큼 이번에 개설된 비렁길 생태탐방로가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매봉산(대부산) 등산코스와 더불어 가족단위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만 남서쪽에 자리한 금오도는 여수여객터미널에서 1시간30분 정도 배를 타고가면 닿는 남해안 끝자락의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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