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 5년 만에 서울서 화집 출간 기념회
지난 2006년 세상을 떠난 故 오승윤 화백(1939년생·사진)의 화집이 출판기획 8년, 그의 사후 5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오 화백은 음양오행 사상을 색으로 표현한 정청황백흑 즉 ‘오방정색’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평단으로부터 ‘신구상주의의 대부’, ‘한국적인 영혼을 간직한 화가’라는 찬사를 들었다.
그는 한국 인상주의 회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오지호 화백(1095~1982)의 둘째 아들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프랑스 파리유학 후 1996년 몬테카를로 국제 회화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유럽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74년 전남대에서 예술대학을 만들고 미대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그러나 오 화백은 지난 2003년 경기도에 소재한 한 출판사와 화집 발간 계약서를 작성한 뒤 출판사 측의 농간으로 발간이 늦춰지면서 우울증을 앓다가 2006년 1월 투신자살해 화단에 충격을 줬다.
출판사 측은 발간 계약 후 신작 그림이 화집에 들어가야 한다며 오 화백에게 ‘풍수(風水) 시리즈’ 33점의 그림을 올려 보내게 한 뒤 화집출간과 전시회 개최 등의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작품을 달력에 무단 게재하거나 그림을 돌려달라는 가족의 요구를 묵살하고 오히려 협박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이번에 출간된 그의 화집은 바통을 이어받은 ‘아트플러스(대표 박준상)’의 기획으로 마무리됐으며 1970년부터 2006년까지 오 화백의 일대기를 망라한 245점의 작품이 실렸다.
이번 화집에는 그의 미공개 작품 다수가 포함된 것을 비롯해 단순한 선과 형태, 화려한 오방정색을 사용해 그린 풍경과 여인 등 작가의 대표작이 모두 수록됐다.
한편 총 2000부가 제작된 이번 화집의 출판기념회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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