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승윤 화백 숙원 풀었다
故 오승윤 화백 숙원 풀었다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12.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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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 5년 만에 서울서 화집 출간 기념회

▲ 고 오승윤 화백.
지난 2006년 세상을 떠난 故 오승윤 화백(1939년생·사진)의 화집이 출판기획 8년, 그의 사후 5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오 화백은 음양오행 사상을 색으로 표현한 정청황백흑 즉 ‘오방정색’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평단으로부터 ‘신구상주의의 대부’, ‘한국적인 영혼을 간직한 화가’라는 찬사를 들었다.

그는 한국 인상주의 회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오지호 화백(1095~1982)의 둘째 아들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프랑스 파리유학 후 1996년 몬테카를로 국제 회화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유럽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74년 전남대에서 예술대학을 만들고 미대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그러나 오 화백은 지난 2003년 경기도에 소재한 한 출판사와 화집 발간 계약서를 작성한 뒤 출판사 측의 농간으로 발간이 늦춰지면서 우울증을 앓다가 2006년 1월 투신자살해 화단에 충격을 줬다.

출판사 측은 발간 계약 후 신작 그림이 화집에 들어가야 한다며 오 화백에게 ‘풍수(風水) 시리즈’ 33점의 그림을 올려 보내게 한 뒤 화집출간과 전시회 개최 등의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작품을 달력에 무단 게재하거나 그림을 돌려달라는 가족의 요구를 묵살하고 오히려 협박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 작품명 - 금강산.
결국 오 화백은 예술가의 자존심을 짓밟은 출판사 측의 처사에 속앓이를 해오다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출판사 대표 A씨(59)씨는 저작권법 위반과 횡령,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번에 출간된 그의 화집은 바통을 이어받은 ‘아트플러스(대표 박준상)’의 기획으로 마무리됐으며 1970년부터 2006년까지 오 화백의 일대기를 망라한 245점의 작품이 실렸다.

이번 화집에는 그의 미공개 작품 다수가 포함된 것을 비롯해 단순한 선과 형태, 화려한 오방정색을 사용해 그린 풍경과 여인 등 작가의 대표작이 모두 수록됐다.

한편 총 2000부가 제작된 이번 화집의 출판기념회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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