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 교수 광주 망월동에 묻힐 듯
리영희 교수 광주 망월동에 묻힐 듯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12.05 20: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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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국가보훈처에서 최종 결정

▲ 생전의 리영희 교수. /시민의소리 자료사진
향년 81세로 5일 타계한 ‘실천하는 지성’ 故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의 유해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묻힐 것으로 보인다. 

고 리영희 선생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장례는 민주사회장으로 4일간 치러지며 △8일 오전 6시30분 발인 및 영결식 △당일 오전 10시 수원 연화장 화장 △당일 오후 3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안장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리 전 교수는 마지막 투병 중에 “장지는 망월동이 있는 광주로 가고 싶다”는 말을 문병객들에게 자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아들 이건석(46)씨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가셨다”며 “장지는 망월동이 있는 광주로 가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현재 장례위원회 측은 국립5·18민주묘지에 5·18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인 리 전 교수의 안장 신청을 해놓은 상황이고 6일 오전 묘역 안장 자격 심사 결과를 회신 받을 예정이다. 

국립5·18민주묘지 관계자는 “장례위원회 측에서 안장 신청을 해와 국가보훈처에서 선생의 생전 경력 등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는 민주묘지에 안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리 전 교수는 1980년 5·18계엄령 확대 선포와 동시에 주동자로 지목돼 당시 중앙정보부에 강제연행 돼 심한 고문을 당한 뒤 타계 직전까지 거동에 불편을 겪어 지팡이를 짚는 등 후유증으로 고생을 했다.  

민주묘지 안장은 기본이 시신 안장이나 가족들이 원할 경우 화장된 유골을 안치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민사회의 한 원로인사는 리 전 교수의 망월동 안장에 대해 “리 선생이 평소에도 한국 근현대 역사 속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의 가치와 정당성을 높이 평가해 온 것으로 안다”며 “선생의 장지가 광주로 정해진 것은 더 없는 영광이고 혼돈의 시대에 등대처럼 빛나는 광주정신을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한편 리 전 교수는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등 다수의 저서를 펴낸 진보 성향의 학자로, 지병인 간경화로 투병해 오다 이날 오전 0시 40분 향년 81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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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 2010-12-06 09:42:42
우물안 개구리들에게 넓은 세상 가르쳐주신~선생님!
그 동안 좁디 좁은 한반도에 정의와 진리의 등불을 밝혀주신 선생님!
그 동안 너무 너무 맘고생 몸고생 많이 하셨읍니다.
이제 뒷일일랑 저희들에게 맡겨두시고 편히 쉬시길 빕니다.

무등세상 2011-01-01 08:29:20
겨레의 스승- 리영희 선생님을 망월동에 모신지 언제인데 그 장면은 없고 아직까지"묻힐듯..."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