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청사 이전, 집행부-의회 ‘엇박자’
남구청사 이전, 집행부-의회 ‘엇박자’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11.05 18: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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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옛 화니백화점 건물로…2012년 입주”
의회 “백년지대계…예정지 놓고 꼼꼼히 검토”

▲ 남구청이 새 청사 부지로 지목한 옛 화니백화점 건물.
광주 남구청이 지난달 25일 청사를 백운동 옛 화니백화점 건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남구청은 남구 백운동 백운광장에 있는 4,692제곱미터의 옛 화니백화점 부지에 지하 6층,지상9층 규모의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구청은 내년부터 건물 매입 등 청사 이전 작업을 본격화해 오는 2012년 9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백운동 신청사 시대를 열 예정이다.

남구청은 지하 6개 층은 주차장으로, 지상 1~5층은 구청사와 의회청사로, 지상 6~9층은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20~30년 기간 동안 일반에게 임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구청은 지난달 27일과 29일 구청에서 청사이전 계획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갖고 여론 정지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구의회 내부에서는 이러한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당황스럽다며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남구청이 옛 화니백화점 건물로 이전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지난 2007년 250억원을 주고 경매로 건물을 낙찰 받은 외국계 투자회사가 남구청이 신청사 부지로 매입할 경우 올 연말까지 손해를 무릅쓰고 105억원에 ‘손절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남구청은 청사이전으로 백운광장의 ‘골칫거리’인 유령건물 문제를 일소하고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995년 남구가 서구에서 분구되면서 가건물 형태로 지어진 남구청사는 면적이 좁은 탓에 남구의회가 교통민원실이 각각 월산동과 송암동에 딴 살림을 해야 했으며, 내구연한(10년)이 지나 유지보수비 과다 지출, 화재 노출위험 등으로 신청사 이전이 빈번히 거론돼 왔다.

때문에 오랜 숙원사업인 신청사 이전에 따른 기대감은 높지만 오랜 숙원사업인 만큼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다.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공유재산을 민간 임대하는 것이 법적으로 타당한지에서부터 교통체증, 주차난 등 검토 사안이 하나둘이 아니라는 것.   

이이현 남구 의원은 “효천지구 내 공공임대부지, 옛 보훈 병원 등의 예정지를 같이 놓고 전문가, 주민들과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는데 구청이 너무 조급하게 밀어붙이는 듯한 인상이다”며 “신청사 이전은 남구의 백년지대계의 시작인만큼 시간을 두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의회 의원 12명은 지난달 28일 오전 간담회 자리에서 옛 화니백화점 건물로의 이전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청사 이전 승인과 관련해 ▲자산관리공사와의 계약사항 ▲이전 자금 확보 방안 ▲현 청사 부지 활용방안 및 매각 계획 ▲예정지 일대 부지 매입 관계 ▲교통문제 등의 공개 및 검토를 요구하기로 해 집행부와 갈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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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 2010-11-08 09:22:46
교통문제와 직원들의 직업환경(녹색용지미확보)으로는 최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