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청장 재선거 참패, 민주당 쇄신 불 당기나
서구청장 재선거 참패, 민주당 쇄신 불 당기나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10.29 19: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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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불복하고 뛰쳐나온 무소속 김종식 당선
당 주도 진보대통합 논의 일정 차질 빚게 돼

민주당이 ‘텃밭’이라고 자임해 온 광주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7·28 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어 지난달 27일 치러진 서구청장 재선거 결과마저 심상치 않아서다.

민주당은 장병완 의원이 야4당과 시민사회의 지지를 받은 오병윤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한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아예 무소속 후보와 국민참여당 후보에게도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2010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민주당이 더욱 쇄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역민심의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종식 서구청장 당선자가 승리가 확정된 후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서구청장, 무소속 김종식 후보 당선 -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종식 당선자는 전체 유권자 22만5485명 중 5만9537표(26.4%)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2만2240(37.88%)를 얻어 2만959표(35.38%)의 국민참여당 서대석 후보를 1481표 차로 제쳤다. 예상과는 달리 민주당 김선옥 후보는 1만4235표(24.03%)로 멀찍한 차이를 보였으며 무소속 박금자 후보는 2.7%의 득표율에 그쳤다.

민선 3기 서구청장 출신인 김 당선자는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서 고배를 마신데 이어 이번 재선거를 통해 무소속으로 서구청장에 입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당선소감에서 “민주당대표, 최고위원들이 내려와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를 펼칠 때 솔직히 두렵기도 했다”며 “민주당의 정치 행태에 실망하고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 유권자들이 선택해 준 것으로 알고 서구발전을 위해 힘 쓰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예견된 패배 - 변명의 여지가 없는 한판이었다. 서구지역의 당원만 해도 2만여 명에 달한다던 민주당은 당원들마저 이반현상을 보이면서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한 번 패배한 후보를 재공천한 것이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온 것으로 지목된다. 주변의 우려를 물리치고 안일하게 공천과정에 개입한 조영택 의원(서갑)과 ‘소 닭 보듯’ 선거운동에 적극 결합하지 않은 김영진 의원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민주당의 한 핵심당원은 “지난 7·28 재보궐선거의 교훈에도 불구 당 지도부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안일한 상황인식을 보였다”며 “민심이반의 징후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만큼 이번 선거를 기화로 서민밀착형 정당으로 거듭나려는 당 쇄신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천과정에서 참신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광주 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에게조차 2012년 다음 선거를 앞두고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손학규 신임 당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의 한 행사장에서 외려 “민주당 후보가 큰 표 차이로 졌을 때 섭섭한 마음보다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졌다”며 “민주당이 이제 제대로 정신 차리지 않고 과거 기득권에 안주해있으면 결코 사랑받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패배를 수용했다.

자신이 비록 선거지원을 나서기는 했지만 당 대표가 되기 전에 공천이 마무리 된 지라 한편으로는 책임을 회피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공천 책임론을 들어 당의 고삐를 바투 죄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제25차 당무위원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피
△민주당, 진보대통합 주도권 득실은 - 이번 선거 결과로 민주당은 진보대통합 논의에서 상당한 부담감을 안게 됐다.

우선 당 내부에서부터 지도부의 반성과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당 홈페이지에는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공천 책임과 당내 개혁을 요구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비록 차점자에 그쳤지만 35.4%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국민참여당 서대석 후보의 선전도 부담가는 대목이다. 서 후보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의 연합공조와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권에 근접하는 파괴력을 과시했다.

양순필 국민참여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제 광주는 더 이상 특정 정당이 이 지역을 정치적으로 독점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민주당은 낡은 지역주의 기득권에 안주하지 말고 스스로를 혁신하고 다른 야당들을 존중하며 더 큰 야권연대에 나서라”고 당장 압박하고 나섰다.

이와 같은 흐름은 내년 4월에 있을 또 한 번의 보궐선거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 위반 등으로 선거 무효 형을 받은 민주당 출신 정치인으로 인해 우리 지역에서 다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질 경우 지금과 같은 경우라면 타 야당들로부터 ‘무 공천’ 요구를 받게 되기가 십상이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필히 안고 넘어야 할 진보대통합이라는 숙제를 민주당이 어떻게 풀어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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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2010-10-30 06:18:53
두 국회의원을 바꾸자.
이번기회에 두국회의원을 바꾸자고.
그리고 손대표도 책임저야지.
뭐가 그리다급했던지 안달나서하는 꼬라지가 뭐여.

민주당 초상집나니 제일좋은게 광주시민들이다.
정서좀 똑바로 읽으라고.
칼라는 좋은데 별볼일없는 의원이 딱한명 그가 책임을 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