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들어서도 강렬한 열정으로 활동하라
노년에 들어서도 강렬한 열정으로 활동하라
  • 나금주
  • 승인 2010.09.17 1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금주(참여자치21 운영위원)

얼마 전에 시골에 계신 어머니(칠순을 훌쩍 넘긴)가 자꾸 위가 아프시다고 해서 건강검진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심정으로 광주에 모시고 왔다.

연세도 있으니 종합병원에 가서 위내시경으로 속 시원하게 검사해보자고 갔다. 그런데 병원엘 가자마자 의사는 대뜸 피검사와 몇 가지 기초검사를 먼저 한 다음 엑스레이 촬영 및 초음파검사와 위내시경검사까지 사실상 종합검진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어머니는 가벼운 장염증세만 있고 그 외의 장기는 매우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위내시경 검사만 하려고 병원엘 갔는데 결과적으로 이것저것 불필요한 검사까지 다 한 셈이다.

그렇지만 병원을 나서면서 뭔가 개운치 않은 뒷맛이 남아있는 것은 왜 일까? 그건 아마도 아직도 일부 병원에서 과잉진료의 부적절한 의료행위가 이루어진다는 사실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고령화 사회에 길어진 황혼

깡마른 체구지만 평생 딱 한번 병원에 입원(맹장수술 때문에)한 것을 제외하고는 여태껏 크게 아파한 적이 없으신 어머니이지만 이제는 어디가 조금만 아프다고 하시면 자식들 입장에서는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2009년 현재 우리나라 평균연령 남자 76세, 여자 82세, 평균퇴직연령 54세, 60세 이상의 노인 중 23.5%가 일자리가 없어 일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조세연구원이 발표한 2009년 ‘소득분배 동향 고찰’ 보고서에 의하면 60대 이상인 가구의 빈곤율도 지난해 20.3%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발표에 의하면 노인의료비는 2008년 2조 1982억원으로 2002년에 비해 무려 278%나 급증했다.

고령화 사회는 그만큼 노인으로서의 인생이 길어진다는 뜻도 된다. 한편으로는 고령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자연스럽게 의료비 부담이 늘어난다.

아직 젊은 사람들은 누구나 늙으면 노인이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람의 노화 현상은 불가피한 것이며, 언제나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래선지 노인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회피하는 사회적 금기로 생각하는 듯하다.

65세 이상 무상의료 확대 시급 

단지 오래 사는 것만이 아니라 노년에 들어서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면서 당당하게 살아가려면 개인이나 가족차원의 지원을 넘어서는 정부 차원의 의료지원이 절실하다. 최근 들어서는 무상급식, 무상교육, 무상보육, 그리고 무상의료에 관한 논의들이 일부 진보단체에서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그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65세 이상 노인들의 무상의료의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아니 시급하다.

시몬느 드 보봐르는 『노년』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년이 우리의 그 이전 삶의 하찮고 우스꽝스런 모방이 되지 않기 위한 해결책은 우리의 삶에 의미를 주는 목표들을 계속하여 추구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든, 집단이든, 대의명분이든, 사회적 혹은 정치적인 일이든, 지적·창조적인 일이든 간에 그 무엇에 헌신하는 길 밖에 없다.”라고.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