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연합정치, 가능할까?
2012년 연합정치, 가능할까?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08.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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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3당 대표들 “맏형 민주당, 놀부 심보부터 버려라”

▲ ‘민주진보세력, 2012 정권교체 가능한가?’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광주지역 야3당 대표들은 “독점적 지위를 누리려는 광주민주당의 행태를 버리고 맏형으로서 본보기를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명박 정부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2007년 대선 패배 때만 해도 한 동안 보수정권의 장기집권이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해 나타난 민심은 한나라당 정권의 실정을 매섭게 질타하면서 민주진보진영의 재집권의 꿈을 다시 무르익게 하고 있다.

지난 26일 호남정치학회 주최로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민주진보세력, 2012 정권교체 가능한가?’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는 정부여당의 ‘강부자 정책’으로 인한 서민과 중산층의 위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공통의 인식 아래 2012년 민주진보진영 재집권을 위한 야권연대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먼저 조정관 전남대 정외과 교수는 “1997년 IMF사태를 기점으로 ‘성장만능의 정치’가 이명박 정권을 정점으로 한계에 부딪혔다”며 “무능하고 독선적인 신자유주의자들은 우리 개인 삶의 경제를 살리는 데 아무런 능력이 없다는 것을 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이 깨닫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이 뚜렷한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 한나라당의 실정과 그에 따른 반사이익에 기대지 말고 내부 변화를 통해 대안을 주는 정치, 감동을 주는 정치를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임종인 전 의원은 ‘럭키7공화국 연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민주당이 호남과 제1야당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다른 야당에게 패권주의적 행태를 보이는 ‘놀부 형님’ 이미지가 팽배해 있다”며 “대안 없는 반MB만으로는 집권이 불가능하고 야5당, 시민사회, 전문가 집단이 집권 대안의 정책의 공통분모를 놓고 연합정치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평소에는 진보정당과의 관계에 소원하면서 선거판만 되면 독식하려는 놀부근성부터 버려야 한다”며 “70을 먹으려고 말고 30보다 더 준다는 생각으로 큰 형 역할을 잘해야 연합정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지역 내 3야당 대표들의 쓴 소리도 이어졌다.

윤난실 진보신당 광주시당 대표는 “연대의 상대에 대한 신뢰는 성찰과 오해의 불식으로 가능하다”며 “과연 대구 한나라당과 광주 민주당이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4대강 사업에 있어 박준영 전남지사가 한나라당의 방탄역할을 하고 있다”며 “연합을 말하기 전에 먼저 일관된 신뢰를 보여 달라”고 비판했다. 

윤 대표는 더불어 민주당이 재벌개혁 방안, 정당명부대표제·대선후보 결선투표 등 정치개혁의 내용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민호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지난 7·28재보궐 선거에서 보여준 광주민주당의 행태는 지역의 맏형 모습은 아니었다”며 “민주당도 그렇게 당했으면서 빨갱이, 색깔론을 덧씌운 것은 너무 심했다”고 서운해 했다.

그도 역시 “4대강 사업에서 민주당이 보이고 있는 기회주의적 속성을 벗어나 통 큰 연대를 위해서는 아픈 살도 도려낼 줄 아는 구체적 모습이 필요하다”며 “독점에 익숙해져 있는 광주 민주당이 나머지 야당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세연 국민참여당 광주시당 위원장도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2012년 총선에나 관심이 있지 대권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하고 “필요할 때 연대하기 위해서는 당원, 시민과의 결속력이 취약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내부노력부터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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