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개헌논의는 정권연장 술책에 불과”
손학규 “개헌논의는 정권연장 술책에 불과”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08.2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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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등 2박3일 호남투어

▲ 손학규 상임고문.
10월 3일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예비 당권 주자들의 ‘광주’ 구애가 뜨거운 가운데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25일 광주를 찾아 “정부여당과 국회 일각에서 주장하는 개헌논의는 한마디로 국정실패와 민생실패를 호도하는 정권연장 술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손 고문은 이날 오전 지지자 200여명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당대표 출마 출사표성격의 연설을 갖고 “헌법이 정권연장 차원에서 농단돼서는 안 되며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도 안 된다”며 “이러한 개헌시도에 야권이 결코 야합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야합하는 행위가 있다면 민주세력의 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개헌 논의가 일자리를 만드는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나, 복지사회를 만드나 하는 의문이 든다”며 “개헌은 국가의 근간을 어떻게 운영하고 국민 살림을 어떻게 살려야 하는 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10·3 전당대회는 민주당이 확실하게 집권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임과 동시에 각종 부정부패, 비리, 분열, 빈곤층 증가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계속 야당 잘 하겠습니다’가 아닌 ‘좋은 나라 잘사는 나라 만들겠습니다’는 대 국민 호소의 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어 “정의에 대한 요구, 민주주의, 남북평화 통일 그리고 하나 된 대한민국을 향한 절실한 여망을 담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그릇을 더 키워야 한다”며 “민주제정당, 시민사회와 합쳐 통합의 길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통령제나 내각제 등을 다루는 원 포인트 개헌론은 우리가 취할 방향이 아니다”며 “개헌은 다음 정권에서 국민 합의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손 고문은 상무지구 모 호텔에서 연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헌 논의에 대한 야합 발언이 당내 어떤 흐름을 의식한 것이냐는 질문에 “사전에 논의를 차단한다는 차원에서 발언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주선, 정동영 등 당권주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집단지도체제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손 고문은 “당의 지도체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민주당이 확실히 집권할 의지가 있느냐를 천명하는 게 더 먼저”라며 “이명박 정권을 무너뜨리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지도체제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기득권화된 야당으로 안주하려는 경계심 때문에 광주시민들이 지난 7.28 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사랑의 채찍을 보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자만하지 말고 더욱 겸손하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2박3일 일정으로 광주를 비롯해 여수, 광양, 무안, 목포, 해남 등을 잇 따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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