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 배려와 여유가 필요해요!
조화로운 삶, 배려와 여유가 필요해요!
  • 나정이 시민기자
  • 승인 2010.08.27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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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가로막은 차량에 주민들 쓰레기 투척

▲ 산책로를 가로막은 승용차에게 화풀이라도 하듯 어떤 주민이 보닛 위에 쓰레기를 들이부어 놓았다.
도시의 가장 이상적인 색은 녹색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도시가 많이 푸르러졌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도보로도 가능한 근린공원이나 산책로가 주택가 곳곳에 조성되어 있어,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자연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도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녹색공간은 아이들의 놀이터, 만남의 장소, 운동을 하는 공간, 등등으로 이용되어 삭막한 도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여유롭게 하는데 일조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녹색공간을 이용하다 보면 가끔씩 여유라는 말이 무색할만한 일들을 목격하게 된다.

광주 동구 계림동 두산위브 아파트 부근, 산책로와 맞대고 있는 도로에 승용차 한 대가 쓰레기를 뒤집어쓴 채 주차되어 있었다. 쓰레기통으로 사용되고 있던 스티로폼 박스를 그대로 들이부은 듯 박스와 쓰레기가 자동차 보닛 위를 덮고 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가 악감정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한 행동 같았다.

근처 단독주택에서 산다는 김모(73)씨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오가는 통로에 자동차를 주차해놓았다고 홧김에 그런 것 같다.”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라며 혀를 끌끌 찼다.

산책로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사람들이 들고날 수 있는 작은 통로가 있다. 주민들이 멀리 돌아가지 않고도 쉽게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지름길인 셈이다.

그런데 종종 통로를 가로막은 채 주차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통로를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통로를 빼앗긴 일부 주민들이 길이 아닌 나무 사이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나무나 야생화, 등이 손상을 입기도 한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주차로 통로를 막아버린 사람에게는 남을 생각하는 배려가, 통로를 막았다고 쓰레기를 투척해 버린 사람에게는 한 템포 쯤 돌아갈 수 있는 여유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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