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별관의 아름다운 부활을 위하여
도청별관의 아름다운 부활을 위하여
  • 시민의소리
  • 승인 2010.08.13 21: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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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나간채(전남대 교수, 사회학)

지난 2년 동안 지역사회에서 뜨거운 논쟁점이 되었던 도청별관의 설계수정안이 발표되었다. 작년 9월 문광부장관이 ‘도청 별관을 철거하기로 했던 원래의 설계안을 철회하고 어떤 형태로든 별관을 보존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원 설계의 수정안이 발표된 것이다.

그 결과를 축약하여 말한다면, 동쪽 편 절반은 철거하고 서쪽 편 절반은 보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존된 공간도 ‘위험하여 사용이 불가능한 만큼 거주 등의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보강작업을 거쳐 건물만 보존한다’고 했다.

문광부 추진단의 이와 같은 발표에 대하여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선 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줄여 말한다. 첫째는 ‘원형보존’이라는 시민의 뜻과 상식적 원칙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 당시 여론조사 결과에서 다수 시민의 뜻은 분명히 원형보존으로 밝혀진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진단은 그 당시 ‘부분보존’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완전철거가 아니면 일부분이라도 철거하고야 말겠다는 국가권력의 숨겨진 의도를 염려했었다.

실망감을 갖는 두 번째 이유는 보존건물에 대한 활용방안에서 드러난다. 추진단은 그 건물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놔둔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유적의 활용가치를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시각의 표현이라고 나는 본다.

전남대 인문관 건물은 거의 무너지기 직전에 보강작업을 해서 지금 강의실과 연구실로 의미 깊게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정부의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인식이 우리를 실망시킨다. 더 우려되는 일은 미래의 어느 날 정부가 기회를 보아서 이 항쟁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도청별관 문제와 관련하여 우선 두 가지만 지적한다. 첫째는 설계변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추진단이 원 설계자에게 수정지침을 제시한 일이 있었는가, 만일 있었다면 그 내용은 무엇인가를 공개하기 바란다.
두 번째는 장관을 포함하여, 추진담당 국가기구 종사자들의 도덕적 불감증과 무책임성이다.

지난 2년 동안, 시민의 원형보존 의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철거를 강행하려 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분열과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고 공동체의 통합에 큰 상처를 야기한 정책판단의 오류 또는 실수, 그리고 그 잘못된 판단을 포장하기 위해 동원된 각종 행동과 수사들에 대하여 공개적이고 공식적으로 정중하게 사과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민주도시 광주에 맞는 자세라고 본다.

이제 다시 쪼개진 도청별관 설계안을 앞에 놓고, 이 국면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당연히 역사유적의 원형을 최대한으로 보존하는 일이다. 폭동이 ‘민주화운동’으로 정당화되고, '폭도‘가 민주유공자로 예우 받는 위대한 부활의 역사, 광주항쟁 부활의 역사를 그 항쟁의 30년 후에 다시 재현해야 할 것이다.

불타 없어진 남대문을 복원하는 마당에, 더 값진 시민의 영혼이 아로새겨진 우리의 유산을 지켜내는 일은 기본 상식이고, 살아남은 우리들의 몫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들은 이 역사를 위한 최선의 실천방안이 무엇인가를 다시 진지하게 성찰하고 결단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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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대동무 2010-08-15 09:42:00
    전대 나온게 챙피하다.
    저렇게 운동권 스타일로 하며 뭐가 나오나?
    전대에서 청소해야할 인물이 몇있는데 거기에 못끼어서 안달났구만.
    송인0 그리고 간채 또 더낄인물이 있는데 논하지 않게ㅆ오.

    반오일 2010-08-14 04:47:02
    간채동무 다죽어가는 오일팔로 더이상 단물을 빼먹으려 하지말소.
    다쓰러저가는 시멘트건물이 뭐대단하요.
    건물의 예술성이나 역사성도없고 까데기에 불과하는 시멘트덩어리 가지고 어지간히 울거내먹으시요.
    그웬수덩어리 까부시어 건축폐기물로 처리하길 바라요.
    그리고 문화전당이 앞으로 그주변을 황폐케하게 하여 도심활성화에 크나큰 장애물로 등장할거요.
    이동동선의 불량과 섬현상으로 그주변 초토화가 심히걱정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