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 명등룡
  • 승인 2010.07.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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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등룡(광주비정규직센터 소장)

바야흐로 물의 계절입니다.

평소에도 사람은 물이 없으면 살 수 없지만 요즈음 같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면 마시는 것은 물론이요, 씻고 노는 데까지 그 쓰임새가 1년 중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늘도 이 시기에는 많은 물로 은혜를 주고 있습니다.

어느 한문 선생님께서 촛불집회 때 알려주셔서 알게 된 것이 바로 ‘법(法)’의 이치입니다.
풀어보면 ‘물 수(水) 변에 갈 거(去)’이니 물이 흐르는 이치가 바로 ‘법’이라고 합니다.

물은 본래가 직선으로 반듯이 흐르지 않습니다. 막히면 돌아가고 부족하면 채우고 넘치면 비웁니다. 만지면 한 없이 부드럽지만 그것이 바위도 뚫고 산을 넘는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기도 합니다. 고이면 썩고 흐르면 모든 생명의 원천이 됩니다. 항상 그 방향은 아래고 그 끝은 바다입니다. 그리고 그 이치가  하늘까지 가 닿고 다시 땅으로 내려옵니다.   

물이 흐르는 이치가 곧 법

시사칼럼에 웬 물 타령이냐고 하실 지도 모릅니다.

귀에 못을 박은 한사람 때문입니다. 입만 열면 법치(法治)를 외치면서 초등학생 정도면 아는 ‘法’의 이치를 어찌 한나라의 최고 책임자가 그토록 철저하게 무시하거나 모르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라의 장래는 위하여 이제 우리 국민들이 나서서 하늘을 대신하여 그 죄를 물어야할 시기가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물의 이치를 모르는 사람이 꼭 서울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영산강은 다른 4대강과 다르다는 궤변으로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사람이 있고, 그를 내세운 정당은 어찌할 줄 모르고 헤매고 있습니다. 그 헤매임은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데서 비롯됩니다.

지난 6.2 지방선거의 가장 큰 교훈은 “야권이 뭉치면 이기고, 흩어지면 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경남과 부산, 충청과 강원, 인천에서의 야당승리의 최고비결은 야권연대였습니다. 그렇지 못한 지역은 모두 다 패배하였습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광주와 전남은 특정 정당의 오만과 욕심으로 야권연대의 불씨조차 당겨보지 못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그 당은 진정으로 나라를 이끌 정치세력보다는 영원히 특정 지역정당 수준의 낡은 보수세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민주당 

지금 이 순간에도 한여름 땡볕보다도 뜨거운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타오르고 있습니다. 광주도 남구에서 지역 제1여당의 후보와 나머지 야당과 시민단체가 연대한 야권단일후보간의 치열한 접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은평(을)에서는 야권연대를 부르짖으면서 정작 광주에서는 한 치도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 민심을 거스르는 욕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한 방울의 물이 모여 강물을 이루고 거대한 바다를 이루듯이, 광주도 이젠 더 이상의 ‘고인 물’로 남지 않을 것이라는 광주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민심을 저는 결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새로운 희망의 바다를 이루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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