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음식(5)김치
민족음식(5)김치
  • 기세문
  • 승인 2010.07.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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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건강법강의⑨(기세문 자연건강회 대표)

김치는 계절 따라 각각 특색 있는 김치를 담그는 데 30여 가지가 있다.

봄에는 나박김치, 햇배추김치, 여름에는 오이김치, 열무김치, 가을에는 통배추김치, 깍두기, 알타리김치, 동지 무렵에는 김장김치, 채소 종류별로는 갓김치, 파김치, 고들빼기김치, 이밖에 김치 담그는 방법이나 솜씨에 따라 보쌈김치, 짠지, 겉절이, 무절임김치, 열무국물김치, 알타리물김치, 들깨가루열무김치, 백김치, 겨자김치, 갓절임김치 등 종류가 많은데 김치마다 다 특이한 맛이 있다.

백김치는 주로 배추로 담그는 동치미인데, 북녘(조선) 지방의 별미다. 김치 국물이 맑고 삼삼하여 달큰한 겨울식품으로 북녘사람들은 시원한 백김치국물에 국수나 밥을 말아먹기를 좋아한다. 나 역시 지난해 10월 말경 평양과 묘향산에 갔을 때 이 백김치의 별미를 맛볼 수 있었다.

동치미는 무를 통 채로 넣고 물(김치 국물)을 많이 부어 심심하게 담그는 김치로 담근 후 한 두 달이 지난 겨울에 잘 익은 동치미를 먹는 맛은 기가 막히다.

밥반찬으로도 좋지만 눈 내린 겨울밤에 고구마 쪄놓고 가족들이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시원한 동치미를 와삭와삭 씹으며 김치 국물을 마시는 맛과 재미는 우리 겨레의 아름다운 정취라 할 것이다. 동치미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지금 말한 것은 우리 서민대중들이 값싸고 쉽게 담근 흔히 ‘싱건지’라고 하는 것이다.

많은 정성을 들여 담그는 동치미는 옹기에 좋은 무와 배추 속을 넣고 삼삼한 소금물을 부어 생강, 마늘, 밤, 대추, 배 등으로 맛과 향을 낸 백김치인데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담근 김치 항아리를 꺼내어 먹는 맛은 정말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향미가 있어서 말만 해도 침이 흐른다. 내 어린 시절 우리 집에 세배를 온 손님들에게 바치는 술상에 오르는 동치미 맛은 동네에서 으뜸이라고 소문이 날 정도였다.

동치미와 관련해서 1905년 을사늑약의 원흉으로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의 총에 죽음을 당한 이또 히로부미(이등박문)가 야심을 품고 서울에 왔을 때 국일관의 향연에서 조선의 동치미 맛에 반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런데 이처럼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음식 김치가 일제시대에는 왜놈들이 우리 조선 사람들 도시락에서 김치냄새가 난다고 멸시하며 코를 돌렸는데, 해방 후에는 우리 젊은이들과 학생들이 김치냄새를 싫어하고 입에 대지 않고 서양식품을 즐겨 먹는 습성으로 바뀌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일본인들이 우리 김치를 선호하며, 동경주부들의 50% 이상이 ‘기므치(김치)’를 좋아하며 우리나라에서 수입해간다는 소식도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 나라 사람들이 김치가 좋은 식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찾는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도 요즘 우리 동포들이 김치를 별로 먹지 않는 것이 걱정스럽고, 또 해외에 가 있는 내 친지들과 우리 동포들이 김치를 얼만큼이나 먹고 있는지 마음에 걸린다. 현미잡곡밥에 김치 먹기 운동을 벌여 볼까하는 생각도 있다.

김치는 역시 마늘, 파, 생강, 고춧가루 등 여러 가지 양념을 듬뿍 넣어 맵싸하고 짭짤한 맛과 익으면 새콤한 맛을 내는 전라도 김치가 일품일 것이다.

김치, 말만 들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김치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각각 특성이 있지만, 김치가 적당히 익었을 때의 익은 김치가 가장 좋은 발효식품으로서 영양소도 풍부하며 비타민 A, B, C가 파괴되지 않고 젖산이 가장 많다. 유산균은 장 활동 강화, 면역성 강화, 항암의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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