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발자취 따라 자전거로 국토순례
백범 발자취 따라 자전거로 국토순례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07.20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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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봉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 1,470km 종단

▲ 이규봉 지부장(왼쪽에서 세번째)이 마중 나온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백범기념사업회 광주지부 회원들과 백화아파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청년 백범의 발자취를 좇아 백범 유적지 1,470km를 자전거로 순례 중인 이규봉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배재대 전산수학과 교수)이 19일 광주를 찾았다.

이 지부장은 지난 14일 인천을 출발해 서울 양화진 나루터, 과천, 오산, 아산, 공주, 계룡, 남원, 김제 등을 거쳐 이날 광주에 닿았다. 이날까지 달린 거리는 모두 600여km. 자전거로 하루에 100여km를 달린 셈이다.

이번 자전거 일주는 백범 김구 선생이 1896년, 자신의 나이 21살 때 황해도 치하포에서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복수극으로 일본 육군 중위 쓰치다를 살해하고 체포돼 인천감옥에서 투옥 중이다 23살 때 탈옥을 감행해 삼남지방으로 도피했던 도피처와 관련 유적지를 모두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이 지부장은 이날 오후 늦게 광주에 도착해 백범이 거쳐 갔던 광주 북구 우산동 ‘광주 역말’과 광주 동구 학동 백화아파트 자리 ‘백화마을’에 들러 백범의 애국 혼을 기렸다.

이중 백화마을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듬해 백범 선생이 광주를 방문했을 때 전쟁의 재난으로 오갈 데 없는 피난민들의 처지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받은 금붙이 등을 모조리 내놓아 그 기금으로 판자 집 100호를 지은 역사적인 곳으로, 광주시는 이러한 뜻을 기려 학2동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끝나는 대로 2천500여㎡ 부지에 ‘백범 역사공원’을 지을 예정에 있다.

이 지부장은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 중이다 감옥을 탈옥해 삼남지방을 떠돌며 민생을 살폈던 백범의 행로는 국토순례의 예로 삼기에 충분하다”면서 “국치 100년을 맞은 올해 김구 선생의 높은 뜻을 널리 알리고자 자전거 일주를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순례 길에는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와 백범기념사업회 광주지부 회원들이 마중을 나왔으며  그는 이날 광주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인 20일 다시 자신의 은륜을 굴려 나주, 무안을 거쳐 목포에 닿을 예정이다.

한편 이 지부장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상을 알리고 베트남 민중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올해 초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총 1,798km를 자전거로 종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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