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네는 살아있다”
“전미네는 살아있다”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07.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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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평가·반성으로 새 전망 찾을 것”
[인터뷰]허경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사무국 상임활동가

▲ 허경 상임활동가.
2005년 6월 광주에서 첫 출발을 알린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이하 전미네)’가 올해로 출범 5주년을 맞았다.

더욱 성숙된 민주주의를 위해서 미디어 소통이 필수적이라는 큰 동의 아래 21개 지역 100여개 단체가 함께 모인 전미네가 9일 광주에서 다시 지난 5년을 돌아보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지난 5년을 냉정히 바라보자는 의미다. 토론회를 위해 광주를 찾은 전미네 사무국 허경 상임활동가로부터 지난 5년과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허 활동가는 “애초 전미네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퍼블릭 액세스, 미디어교육, 공동체라디오, 공동체상영 등 대안적 미디어운동을 담당할 지역미디어센터 설립추진을 위해 모였으나 이후에는 주류미디어 영역을 포괄한 종합적인 정책집단으로 외연이 확장돼 왔다”고 그 간의 경과를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운 좋게도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참여민주주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면서 2005년부터 시작된 지역미디어센터의 설립 등과 같은 공적인 주류 영역으로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최근에 일어난 ‘미디액트’ 사태로 대변되는 참여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위축은 전미네가 그동안 공공 주류 영역에서 쌓아올린 성과들이 얼마나 덧없이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비 제도권에서 활동하는 대안/독립영역은 또 그 분야대로 아예 기대심리를 접고 자기 안으로 침잠하는 둘 사이의 분절효과를 낳았다.

허 활동가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공모에서 그 동안의 운영주체였던 미디액트가 탈락하고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보수성향의 단체가 낙점된 것만 봐도 민주적 의사결정구조가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 알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공적영역 후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이고 지난 5년 동안 독립영역 강화를 위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허 활동가는 “이 같은 엇갈림은 미디어운동 진영이 애초 꿈꾸었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전망이 정권 교체로 인해 흐지부지된 탓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까닭에 설립 3년째를 맞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도 허 활동가는 “보류”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시청자미디어센터라는 공적 영역이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이 짜여 져야 하는데 센터 스텝들과 지역 활동가들과의 네트워킹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소통이 끊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허 활동가는 “이번 5주년 연속 토론회를 계기로 전미네가 꿈꾸었던 목표를 재정립하고 접촉면을 다시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미네는 앞으로 4대강이나 KBS파업과 같은 전국적인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전국적인 기획과 연대를 통해 지난 5년 동안 미진했던 경험과 상호인식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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