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마을의 마을 만들기 10년사
시화마을의 마을 만들기 10년사
  • 장희정 시민기자
  • 승인 2010.06.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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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로 아름다운 마을 탈바꿈

▲ 시와 그림이 있는 시화마을. 10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2008년 전국주민자치박람회 대상을 수상하는 등 마을 만들기 사례에서 전국의 모범으로 거듭나고 있다.
문화적인 삶에 대한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가 사회발전의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방 자치가 시작된 이래 각 시·도에서는 저마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방의 특색을 꾸미기에 혈안이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행정의 가장 작은 단계인 동이나 마을 차원의 마케팅이 활성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광주시 북구 문화동의 시화마을(행정구역상 각화동)은 시와 그림이 있는 마을이라는 독창적 모델을 구축해 전국의 지방자치의 벤치마킹이 되고 있으며, 국내 마을 만들기의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시화마을이 탄생하기까지는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각화화물 터미널 앞 공터의 소공원 조성사업인 쌈지공원을 시작으로 2001년 동민화합조형물 설치사업을 거쳐 본격적으로 2002년 시화문화마을사업에 돌입했다.

주민 스스로 결정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원칙으로 참여 가능한 50여 가구를 선정해 집집마다 시와 그림을 외벽에 부착해 경관을 조성했으며, 2004년에는 마을 내 초등학교 등에서 백일장을 열어 학생들의 자작시를 골목에 배치 및 설치함으로 새로운 골목문화를 탄생시켰다.

또한 2005년부터 체계적으로 조형물 배치, 주택가는 가가호호 개성이 넘치는 문패를 만들어 부착했으며, 아파트 담장 꾸미기 등의 사업을 통해 2007년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마을 분야 1위와 2008년 전국주민자치 박람회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그리고 순환도로로 이어지는 도로가의 아파트 방음벽을 과감하게 제거하고, 조경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여 주민들의 산책로로 재조성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통해 도심을 재생시켰다. 2010년 현재 천天·지地·인人이라는 콘셉트로 마을에서 발견된 석실분을 복원하여 그 일대를 문화광장으로 조성 중에 있으며, 북구 청소년 수련관 일대에 문화소통길을 만들고, 각화저수지 주변의 환경조성사업을 통해 시화마을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시화마을 주민이자 마을 사업의 초기부터 함께해온 이재길 조형연구소 소장은 그 동안 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딛고 이룩한 땀의 결과라고 말한다. 특히 주민들의 참여와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음을 내비쳤다. 또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문화적인 방법으로 이룩해낸 결실이 결국 주민들의 화합에 더 한발자국 나가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며 이 마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마을 주민인 배모씨(여)는 “좋제. 동네 지나다니다가 서서 시도 한 편 읽어보고 그림도 볼 수 있어서 심심하지 않아. 길가가 밝아졌어.”라며 바뀐 동네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늘 현재진행형인 시화마을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또 곳곳에 배치된 여러 예술적 조형물과 시화(詩畵)작품들로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역할을 함으로 살고 싶은 마을, 살기 좋은 마을로 주목을 받고 있어 광주의 새로운 관광지로서의 기능도 기대해볼만 하다. 

*마을 만들기란? 대규모의 도시가 아닌 친근한 그리고 서로를 알 수 있는 규모의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편리하고, 보다 인간답게 생활할 수 있도록 공동의 장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며 과정이다. 또 마을환경의 물리적 시설 개선뿐만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활동들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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