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에는 단호히 저항하자
불의에는 단호히 저항하자
  • 홍번
  • 승인 2010.06.01 09: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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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번(범민련 광주·전남 명예의장)

초등학생 때야 어서 시간이 빨리 지나기를 바랐다. 명절이나 받아놓은 소풍날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세월이 흐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것이 비단 나만의 경우만은 아닐 터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제발 더도 덜도 말고 2년 반만 훌쩍 흘렀으면 싶다. 타임머신은 아직도 연구 중인가? 불신지옥이라던가? 믿자, 믿자, 최면을 걸어본다,

그래봤자 소용없는 일. 눈만 뜨면 도무지 생각 따로 고개는 가로저어지는 데야 필자를 생각 따로 행동 따로 라고 나무라지 마라.

믿기 어려운 천안함 의혹

나는 농사꾼으로 설사 농사지어 똥값에 팔더라도 팥 심고 콩 거둘 생각 없고 상인들의 꼬임으로 물건사고 집사람에게 핀잔 받는 일이 많아 이제 거의 모든 구매는 집사람 소관이다. 그만큼 남의 말을 잘 믿는다는 뜻이다.

‘한배를 탄 사람’ 이란 말은 공동운명체를 상징하는 말로 쓰인다,
함장을 포함한 간부들은 물방울 하나 젖지 않고 아무 탈 없이 살아남고 나머지 낮은 계급의 사병들이 주로 사망·실종된 사건을 두고 귀신의 행적이라면 모를까 북의 어뢰공격에 의한 피격이라면 누가 믿겠는가?

모두가 힘없고 빽 없어 군대 보내 이리됨에 당국은 장병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기나 했는가?
그뿐인가. 어뢰가 폭발하여 거대한 강철덩어리 군함만 침몰시키고 까나리 황금어장의 물고기 한 마리 죽지 않은 것까지, 버블젯 때문에 얼굴에 물방울이 튀겼다, 발이 젖었다, 듣도 보도 못한 신조어인 섬광기둥이니 뭐니 셀 수 없는 총체적 의혹들을 믿으라니 답답하다.

왜 하필 파란색1번일까. 1호라면 또 모를까. 그래도 믿자, 다시 마음을 굳혀본다.

그런데 이일로 북에 대해 책임을 묻자면서 북의 검열마저도 거부한단다. 검열이란 단어가 싫다면 확인만은 해야 함은 당연한 것 아닌가? 우리민족이 어떻게 이룬 화해 분위기인데 이렇듯 일거에 짓밟는단 말인가. 아무리 악법이 있더라도 말은 바로 하자. 민족이 하나 되기를 바라며 노력한 이가 얼마이며 북도 할 만큼 한 것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동과 서 군사요충을 우리에게 개방하지 않았는가. 금강산을 오르며 얼마나 흥겨운 노래를 불렀으며 민족 간의 우의를 다졌는가. 그리고 개성에서 사업을 펼치며 얼마나 큰 꿈을 꾸었던가. 농민들이 노동자들이 노점상들이 적십자를 위시한 사회단체들이 스스로 쌀을 모아 건자재를 모아 생필품을 모아 미국의 압살정책으로 힘들어하는 북의 노력에 찬사와 격려를 보내며 민족통일의 희망에 부풀어 화합을 하며 기뻐했던가.

이는 민족이 하나 되어 엄혹한 국제질서 속에 민족 간 대결을 극복하고 항구적 평화번영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 아니겠는가. 산업적으로도 남북은 상호보완 관계이고 역사성과 혈통으로도 원래 하나였던 것이 잠시(사실은 너무 길다) 헤어져 있다 다시 하나 되는 것이야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 아닌가?

유엔에 제소? 개인 명의로 해라

당신들이 대결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안다. 알고말고. 강파기, 세종시, 용산학살, 국가기념일을 능멸한 죄, 총체적 민중탄압, 대북 적대정책…. 국민을 넘어 민족에 대한 죄는 자기들도 아는지라 북풍몰이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그런데 틀렸다. 그때의 국민이 아님을 모르고 저지른 큰 과오였음이 결정 날 날이 다가오고 있음이야.

천안함 사건을 국제적으로 공인받고자 불러들인 외세들 면면을 보니 다시 또 60년 전의 비극이 떠오른다. 유엔에 제소한다고? 좋다. 하지만 개인 명의로 해야 한다. 대다수 국민이 이를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고 국민 모두가 국제적 망신을 당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언론을 장악하고 떡검, 색검을 동원해 국민을 우롱하고 겁주어 은폐하려해도 금세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선거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얼마나 억울할 일인가?

우리 모두가 진실을 알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다져야겠다. 그리고 정확히 판단하여 유일한 주권을 행사하자. 내 장담하거니와 그런 노력 3번만 해보면 세상은 확연히 달라진다. 그 시발이 눈앞에 다가왔다. 불의에는 단호히 저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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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줌마 2010-06-05 19:42:03
    하고 싶은 말이 활자로 보여지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고맙고 가려운데 긁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필자의 행적을 어렴풋이 알고 전부를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지만 지면에 적혀진 내용들은 그동안의 답답함을 풀어주기에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