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학부모 마음 열렸으면”
“학교와 학부모 마음 열렸으면”
  • 류미선 시민기자
  • 승인 2010.02.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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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청소년문화의집 최미나 활동가

▲ 광주청소년문화의집 최미나 활동가.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최미나 씨. 추운 날씨에 오늘따라 유독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한참을 떨다 왔단다.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따뜻한 녹차 라떼 한 잔 마시면서 시작한 대화. “제가 몇 살로 보이세요?” 빙글 빙글 웃으면서 얘기하는 미나 씨. 알고 보니 우리는 동갑! 순식간에 말을 놓고 즐거운 대화가 이어졌다. 인터뷰를 위해 만났다가 친구가 된 우리. 제 친구 ‘최미나’와의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하는 일? 애들이랑 놀아요.

누가 하는 일이 뭐냐고 물으면 스스럼없이 애들하고 논다고 말한다는 그녀. 말 그대로 자신이 하는 일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단다. 그렇다고 마냥 놀러만 다니는 것도 아니지만,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이들과 함께 융화되어 재미있게 노는 일’을 한다고.

미나 씨와 함께 노는 아이들은 소위 문제아로 일컬어지는 청소년들. 그리고 소외계층 아이들 또 청소년 문화의집과 연계를 맺은 학교의 학생들 등 다양하다.

그녀가 맡은 일은 학교와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과 문화파트의 연극 기획. 광주청소년문화의집이 있는 서구 뿐 아니라 남구와 북구의 학교들과도 연계 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이곳이 첫 직장이에요. 일한지는 1년 됐어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그녀. 사회복지는 대상별로 분야가 나뉘지만 특별히 크게 관심을 가진 대상이 없었다고 한다. “특정 대상보다 지역사회와 공동체에 더 관심이 있었어요. 지역을 크게 보다보니까 아이들이 보였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고 본인의 성격과도 잘 맞아서 청소년 복지를 시작했다는 그녀.

필리핀으로 갔던 실습에서 비행청소년, 학교를 가지 않는 아이들(‘아웃 오브 스쿨 칠드런’, 대부분 빈곤층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각종 작업을 했다. 비록 기획이 실행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사회복지 공무원들과 교수들과의 다양한 경험에서 큰 재미를 느꼈다고.

기억에 남는 거요? 단연 ‘나르샤’죠!

나르샤는 ‘날다’의 순 우리말. 최미나 씨가 기획한 청소년퓨전마당극단의 이름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을 향해 같이 모여 다가갈 수 있는 날개를 의미하며 지은 이름이란다.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였을지도 모르지만 또 처음이라서 무작정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최미나 씨는 어깨를 으쓱였다. 결과 또한 성공적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특히 이번 해 들어 각종 방송에서 출연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미나씨는 여러 전통적 요소와 현대적 요소가 결합을 해서 하나의 극을 이루는 극단의 특성상 아카펠라, 사물놀이, 밴드, 춤 등 다양한 분야를 소화해야 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참 잘해 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건복지가족부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돼서 후원받은 금액으로 포스터를 만들었어요. 발로 뛰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포스터를 다 붙이고 다녔어요. 제가 송정리에 사는데 엄마랑 붙이러 다니고, 시내에선 친구 손잡고 시내에 붙이고…. 근데 정작 포스터를 보고 연락한 사람은 딱 한명이었어요. 그것도 비오는 날 바닥에 떨어져 있던 걸 주워서 보고 연락을 준 거였죠. 지금 그 친구는 고3인데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싶어 해요”

대안교육을 하고 싶어요.

평소 대안교육에 관심이 있었다는 그녀. 마음 같아서는 청소년문화의집 옆에 대안학교를 만들고 싶단다. 학생들이 굳이 학교를 다니지 않더라도 본인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갔으면 한다고.

“물론 학교에서 필요한 학습이나 교육이라면 당연히 학교를 다녀야 하는 게 맞지만, 만약 내가 드럼을 배우고 싶은데 학교에서 그런 걸 배울 수 없다면 용기 있게 나오는 거죠” 그런 용기 있는 친구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대안교육을 하고 싶다는 최미나 씨. “그러려면 우선 제가 공부를 더 해야겠죠?”

하지만 무엇보다 문화예술교육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건 ‘열린 마음’이라고 말하는 미나 씨.

미나씨는 “재정적인 면은 상당히 괜찮아 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마음을 안 여는 것 같아요. 특히 학교와 부모들의 마음이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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