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2호선 조감도 어디 없나요?
도시철도 2호선 조감도 어디 없나요?
  • 박상은
  • 승인 2010.01.29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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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광주푸른길가꾸기운동본부 간사)

듣는 것도 보는 것도 서로 소통을 위한 것이며, 이해를 위한 것입니다.

때론 듣는 것만으로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보는 것이 더 이해하기에 쉽습니다. 특히나, 익숙하지 않고, 전문적이거나, 일반적이지 않을 것을 이해할 때 우리는 듣기보다는 보기를 통해 더욱 쉽고 빠르게 이해합니다.

‘百聞不如一見(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문자를 쓰지 않더라도 우리는 일상의 수많은 경험을 통해 보는 것이 듣는 것보다 이해가 수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백 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옛 말이 지금의 광주 지하철 2호선. 아니, 도시철도 2호선의 계획과정에서 필요한 말이 아닌가 합니다.

도시철도 2호선은 지하철이 아니다

광주시는 지난 1월 19일부터 21일까지 5개구를 순회하며 <광주도시철도 10개년 기본계획과 2호선 기본계획변경(안) 및 사전환경성검토서(초안)의 주민의견청취 및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도시철도 2호선을 2011년 착공해 2022년 완공하겠다며 도시철도 2호선의 노선안 등을 내놓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2002년 기본계획에서 제안한 노선 27.4km의 안을 공사비(예상비용) 1조7830억원의 총 연장 41.7km(시청~운천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효천역)~조선대~광주역~전남대~일곡~첨단~수완~시청)를 순환하는 확대순환형으로 건설하며, 도로 중앙에 고가를 올리는 지상고가방식으로 건설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의 주요 논쟁이 노선을 어떻게 그리느냐로 모아져 있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지역의 이해에 따라 지역과 더 가깝게 노선이 그려질 수 있도록 지역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노선안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와중에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2호선의 건설방법에 대한 문제입니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2호선은‘지하철 2호선’이 아닌 ‘도시철도 2호선’이라고 불리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시는지요? 혹시 2호선을 아직 지하철 방식이라고 알고 계시지는 않는지요?

언론의 기사 등을 통해 그리고 도시철도공사 등의 명칭을 통해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만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2호선은 1호선과 같은 지하철 방식이 아닙니다. 백운고가, 동운고가 등과 같이 고가도로라고 부르는 도로의 중앙에 기둥을 세우고 도로를 얹어 그 위로 차(경전철)가 다니는 ‘지상고가 경전철방식’입니다.

행정에선 지하철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지하철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뿐입니다. 주의 깊지 못하고 명칭의 변화에서 건설방법의 변화를 유추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시민들이 판단하도록 조감도 보여주길

왜 우리는 신문과 방송 등에서 그토록 얘기했건만 도시철도 2호선이 지하철이라고 착각하고 있었을까요? 그건 우리에게 그만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넷의 수많은 광주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한 기사와 자료들을 검색 해봐도 지상고가가 어떻게 놓이는지, 그리고 그 위로 경전철이 어떻게 운행하는지 모습을 담은 그림 한 장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검색에서 볼 수 있는 그림이라곤 지도 위에 노선을 그려놓은 그림밖에 없습니다.

2조원이 넘는 세금이 투자되는 큰 공사의 결과물이 왜 그 흔한 조감도 하나 없을까요? 아파트 공사에서도 가장 먼저 보여주는 것이 공사후의 결과를 누구나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그린 조감도이건만.

왜 도시철도 2호선은 그 흔한 조감도 한 장 볼 수 없을까요? 없는 걸까요? 아마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지 못하는 그 조감도, 우리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노선에 대한 주민과의 협의도 중요하지만 건설방법에 대한 주민과의 협의 또한 중요한 것입니다. 도시철도의 건설방식에 정보과 이해부족으로 오해하고 있는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백 마디의 말이 아닌 조감도 한 장을 볼 수 있길 희망합니다.

지난해 옛, 도청 별관문제와 같이 정보전달의 부족과 오해로 인한 갈등을 되풀이하지 않고, 시민들이 오해하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가시적인 결과물과 자료들이 제공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불필요한 사회적 이용을 줄이는 길이 아닌가 합니다.

제발 노선도만 이야기 하지 마시고, 시민들이 오해하지 않고 제대로 판단하고 계획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시철도 2호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조감도 한번 보여주세요.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조감도가 시민들은 이해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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