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음으로
첫 마음으로
  • 오주섭
  • 승인 2010.01.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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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섭 광주경실련 자치분권위원장

1월1일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고 마음을 다 잡는다.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는 정채봉 시인의 싯귀처럼 첫 마음으로 올 한해를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민주화 후퇴, 6·2 지방선거로 재도약하자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민주화 요구에 따라 1987년에 지방 의회 구성에 관한 유예 규정이 철폐되었고, 1988년에는 ‘지방자치법’의 전면 개정과 ‘지방의회의원선거법’이 제정되었다.

이에 따라 1961년 지방 의회가 해산되고 난 뒤 30년 만인 91년에 지방 의회가 개원되었다. 본격적인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어언 20여년이 돼가고, 올해는 6월2일 제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수많은 도전자들이 지역발전과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설 것이다. 왜 선거에 나서는지 분명한 목표와 철학을 가진 후보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단지 배지에 탐이나 선거에 뛰어든 후보도 있을 수 있다.

이유야 어떻든 주민들을 위해 헌신 봉사하겠다고 다들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단체장과 의원뿐만 아니라 교육감과 교육의원까지 선출해야하는 유권자들로서는 좋은 후보를 판단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우리들은 어릴 적 부터 어른들로부터 “정치가 밥 먹여 주냐, 친구끼리도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마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아왔다. 우리 부모세대는 “정치가 밥 먹여 주냐”라고 생각했지만 좋은 정치가 분명 좋은 밥을 먹여주는 가장 빠른 길인 것은 분명해졌다.

학교에서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이라고 배워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정치가 똑바로 서지 않고서 경제, 사회, 문화도 발전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치가 민주화 되지 않고서  경제발전을 이룬 나라는 없다.

정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수단이다. 잘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렇지 못하면 오히려 사회 발전의 해가 될 수 있다. 지난 2년간 이명박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치 행태는 우리 사회 민주화를 일순간에 후퇴시켰고, 사회 통합은커녕 극심한 계층 간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입법부인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핵심 권력기관을 통해 경쟁자들을 견제하는 구시대의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명목상 경제는 성장하고 있지만 지난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말 ‘사실상 실업자’가 330만 명으로 실업률이 12.6%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떤 지도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국민들의 삶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유권자·정치인 함께 변해야 정치도 발전한다

흔히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라고 논쟁을 한다. 정치가 변하려면 정치인이 먼저 변해야 한다 유권자가 먼저 변해야 한다 라고 논쟁을 한다. 분명한 것은 정치지망생이나 정치인이 먼저 변해야 정치가 변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선거에서 한 표이다.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다섯 번의 지방선거를 치루면서 우리의 지방자치는 나름대로 발전을 해왔다.

이제 새로운 도전과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6월2일 후보자들의 명확한 목표와 정치철학, 그리고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이 지역과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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