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교육기관 세종시 집중 안돼
우수교육기관 세종시 집중 안돼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9.11.2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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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교육 고민해야 할 정부가 행정 편의적 발상”
광주교육희망, “특정계층과 특정지역 위한 교육 안돼”

정부가 우수중등교육기관 유치를 볼모로 세종시 수정안을 내놓자 교육단체가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특정계층과 특정지역만을 위한 교육정책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23일 세종시 민간합동위원회 2차 회의를 열어 자율형 사립·공립고와 특수목적고, 마이스터고, 외국인 학교, 외국교육기관 등 우수중등교육기관 유치계획을 수정안에 포함시켰다. 서울대와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의 분교를 만들어 정원을 6,000명까지 증원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서라는 논리를 방패막이로 삼았다.

이와 관련,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상임대표 임추섭·이하 교육희망)는 24일 보도 자료를 발표해 “국민과 지방을 무시한 저급함과 천박함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전체 국민의 교육을 고민해야 할 정부가 특정 지역에 특정학교를 무차별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것 자체가 ‘행정 편의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교육희망은 “우수교육기관은 전국에 균형 있게 배치돼야 하는데도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고 배신하는 행위”라며 “중요한 교육정책을 군사작전처럼 밀어붙이는 것은 소통을 거부한 이명박 정부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또 “귀족학교로 비판받고 있는 자사고와 한나라당도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외국어고 등 특목고를 세종시에 유치하겠다는 것은 정부 스스로 일부 특권층을 위한 교육에 몰두하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교육희망은 이어 “우수학생이 대거 지방을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명문대학의 세종시 분교가 설립된다면 열악한 지방의 교육현실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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