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도 모르는 첨가물 어떻게 피하나
며느리도 모르는 첨가물 어떻게 피하나
  • 곽근영 시민기자
  • 승인 2009.11.16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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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먹을거리, 알고 먹자 ③ 첨가물의 유혹

기준 부정확해 안전성 불안…목록 적은 가공품 골라야

정보 공개에 가장 인색한 분야는 어디일까.
‘움직이는 첨가물 사전’으로 통하는 일본의 아베 쓰카사는 정보 공개에 가장 인색한 분야로 식품업계를 꼽았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에 마법을 부린다. 바나나 없는 바나나 ‘맛’ 우유, 수박 없는 수박 ‘맛’바, 재료를 넣지 않아도 진짜처럼 맛을 내주는 조미료 등 식품첨가물의 마법을 타고 가짜상품은 진짜처럼 둔갑하곤 한다.
저질 식재료가 고급 상품으로 변신하는데 첨가물은 필수다.

오래된 재료는 보존료가 첨가돼 신선해 보이고, 맛없는 재료는 감미료가 첨가돼 맛있어 진다. 이처럼 향료, 보존료, 조미료, 감미료, 색소뿐 아니라 만드는 과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안정제, 팽창제 등 첨가물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 가짜를 진짜처럼 둔갑시키는 식품첨가물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한다. 어떤 물질인지 알 수 없어도 허가되는 게 현실이다. 사진은 지난 5월 식품안전교실 강좌에 참여한 광주 운암초등학생들이 음식물에 들어가 있는 첨가물들을 살피고 있는 모습이다. ⓒ곽근영

가짜를 진짜로 둔갑시키는 첨가물의 마술


‘식품첨가물’은 식품을 제조, 가공 또는 보존함에 있어 식품에 첨가·혼합·침윤 기타의 방법으로 사용되는 물질을 말한다(한국, 식약청, 식품위생법 제2조). 이런 식품첨가물은 아베 쓰카사가 지적했듯이 ‘아무도 모른다’는 게 최대 문제다. 어떤 물질인지 알 수 없어도 허가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FDA(식품의약국)도 향료에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들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향료회사에게 모든 원료를 보고하도록 요구하지도 않기 때문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숨길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첨가물은 614종, 이중에 화학물질은 400여 가지가 넘는다.

이중 많은 첨가물이 유해성 논란을 빚고 있으며, 1일 섭취량을 정하여 사용량을 규제하고 있다. 어떤 첨가물은 10~20년간 사용되어 오다 발암물질로 판명되어 하루아침에 사용이 금지되기도 하고 나라마다 허가 품목도 차이가 난다.

소량의 첨가물도 안전하지 않아

 

그렇다면 현대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첨가물은 얼마나 될까. 보통 70~80여 가지 첨가물을 섭취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1년 동안 평균 4kg에 달하는 첨가물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많은 첨가물들은 체내에서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제멋대로 반응을 일으키기도 하며 엉뚱한 유해물질을 만들기도 한다.

아질산나트륨의 경우, 10세 전후 20kg 아이가 햄 1조각만 먹어도 벌써 1일 제한량에 도달하는데, 이는 그만큼 소량의 첨가물도 안전하지 않다는 뜻이다.

더 심각한 것은 1일 사용기준량의 기준도 부정확하다는 데 있다.
대개의 첨가물은 사람이 먹어도 위험하지 않다고 정하는 1일 사용기준량이 정해져 있다. 그런데 현재 이 기준량은 동물이 첨가물을 먹을 때 만성독성, 발암, 기형, 번식, 돌연변이 등이 일어나는지 확인하여 최대 무작용의 1/100만큼을 사람이 먹을 있는 기준으로 정한다.

그러나 동물과 사람은 생리적인 특성이 다르다. 그 실험에는 신경에 미치는 영향이나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하는지 여부가 포함되지 않아 첨가물 운영 기준의 큰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들 음식만큼은 첨가물 피해야

여러 첨가물을 한꺼번에 먹게 되면 어떻게 될까.
여러 가지 화학첨가물을 복합적으로 섭취했을 때의 총체적인 결과는 아직 안전성 연구가 되어 있지 않다.

아무도 모른다. 이것이 첨가물 최대 문제인 까닭이다.
사용되는 첨가물은 너무 많지만 소비자는 아직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 뒤집어 보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말이다.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첨가물은 치명적이다. 아이의 입맛이 일찍부터 화학조미료 맛에 길들어지면 평생 가공식품의 입맛에 길들여진다. 합성착색료, 착향료, 감미료, 보존료 등의 첨가물은 최근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는 집중력 장애, 과잉행동장애(ADHD)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또한 가공식품의 뼈대라 할 수 있는 라면 스프, 과자 양념 등은 원재료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할뿐 아니라, 입맛을 단순화시키고 왜곡 시킨다.

이에 반해 자연이 주는 다양한 미각의 자극은 뇌를 자극하여 발달시키는데 좋은 영향을 끼친다. 어린 시절 뇌신경계가 90% 이상이 완성되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식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할 수 있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 밥상에 등장하는 식품첨가물.

이제 가급적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식품첨가물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 한 가지는 성분 표시의 종류가 되도록 짧은 가공식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성분 표시가 많을수록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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