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근로 상품권 기다려 진다.
희망근로 상품권 기다려 진다.
  • 또로롱
  • 승인 2011.02.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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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면 8월 희망근로 참여자 교육과 함께 두번째로 상품권이 지급될텐데. 그 동안에 사람들의 인식속에 상품권은 어떻게 변해 있는지 궁금해서 직접 시장의 상인들과 희망근로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았다.

  먼저 봉선 시장에서 점포 53곳, 노점 22곳을 대상으로 상인들과 인터뷰를 해보았다. 건어물 상회를 운영하는 정 숙희(60세)씨는 “상품권 지급 후 7~10일 사이에 상품권이 가장 많이 들어온다. 상품권이 나오기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많이 올랐다. 이 상품권을 가지고 은행에서 환전을 하기도 하지만, 남광주시장, 양동시장에서 새벽에 도매로 물건을 떼어 올 때 상품권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시장 입구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오 모씨는 “현금으로 쓸때는 조금만 샀는데, 상품권을 사용 하다보니 좀 더 많이 사간다. 상품권으로 계산하고 현금 영수증을 끊어달라고 하는데 끊어줘야 하는가”하고 물었고, 마트를 운영하는 정 남순(51세)씨는 “들어오는 상품권으로 양동에 가서 의자를 샀다. 상품권을 사용해 보니 내 가게의 매출이 올라가는데 꺼려할 이유가 없어 상품권이 들어오는 대로 잘 받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나올 상품권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또 생선가게 이 미화(46세)씨는 “처음엔 상품권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약간 꺼려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이 달라져 지금은 1만원내고 4천원 어치만 사도 나머지 6천원을 남겨준다. 남광주 시장에서 새벽에 생선을 떼어올 때 상품권으로 계산했다. 그곳에서도 잘 받아 주었다”고 말했으며, 과일 가게 김 모씨는 “상품권이 우리집 매출에 도움이 된다. 받는대로 모아서 광주은행에서 환전한다. 그런데 혹시 세탁기에 들어가 버린 경우처럼 훼손된 상품권은 돈으로 환전이 안되는가”하고 묻기도 했다.

  이와 같이 봉선시장 내 상인들과의 인터뷰를 종합해 보면, 상품권이 통용된 후 가게의 매출이 많이 올랐고, 자신들도 물건 값으로 받은 상품권을 다른 가게에서 사용해보니 현금과 같이 취급해 주니 상품권을 선호하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매출에 상당 부분을 차치하는 희망근로 상품권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다음은 상품권을 임금의 일부로 지급받는 희망근로자들과 인터뷰를 해보았다. 미혼의 경우 부모님께 상품권을 드리기도 하고, 처음과는 달리 상인들이 상품권을 잘 받아주어 이제는 물건을 사고 자연스럽게 상품권을 내민다고 말했다. 기혼에 자녀들이 있는 30~50대의 경우 시장에서 부식을 사거나 가정에 필요한 생활용품을 구입하는데 쓰고 있었고, 60~70대 경우에는 시장이나 동네 가게에서 물건을 사기도 하지만, 약국에서 약을 지을 때 상품권으로 계산하는 일이 가장 많았다.

  희망근로자 정 모씨는 “물건을 구입할 때에는 무조건 상품권으로 계산을 하는데, 25일 정도 되니까 상품권이 떨어지고 없다. 8월 초에 휴가 계획이 있는데, 상품권이 나오면 휴가 용품을 살려고 아직 안사고 있다.”고 말했으며, 아동복지 시설에서 환경 정비를 하고 있는 희망근로자 최 모씨는 “약값 쓰고, 손주들 용돈 상품권으로 주고, 물건 좀 사고 나니 상품권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사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상품권을 사용하려고 은근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임금의 일부를 상품권으로 지급받는 희망근로자들도, 물건값으로 상품권을 받는 상인들도 모두 앞으로 나올 상품권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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