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2009년 소띠 해에 바란다
[송년기획]2009년 소띠 해에 바란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8.12.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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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쥐의 해를 보내고 2009년 소의 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008년은 광주·전남에서도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4월에는 18대 총선이 치러졌고 한여름에는 전국을 뒤덮었던 촛불이 지역에서도 봉화처럼 타올랐습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5+2광역경제권’을 둘러싼 호남소외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광주에서는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 갈등으로 아시아문화전당 공사가 중단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를 혼돈 속으로 몰아넣은 금융위기의 여파로 추운 겨울 힘들어하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민의소리>는 신년을 앞두고 시민들의 새해 소망을 지면에 담아보았습니다. 밝아오는 새해에는 갈등과 경쟁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화합의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연말 덕담으로 ‘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는 말이 유행이랍니다. 다가오는 2009년에는 독자들 모두 호랑이처럼 멀리보고 소처럼 묵묵히 한 걸음씩 내딛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강기정(44) 국회의원- 호남지역 경제발전 차별받지 않기를


“국민들은 정치권에 단합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는데 공룡여당인 한나라당이 자꾸 거꾸로 가고 있다. 정부 여당은 갈수록 서민층과 사회적 약자가 아닌 재벌중심의 정책을 내놓고 이념적인 법 등을 개악하고 있다. 이를 바로 잡기를 바란다. 어느 때 보다 균형발전이 중요하다. 호남지역이 경제적 발전에서 소외되고 차별받지 않도록 하겠다.”    

 
▲ 강귀덕(59) 전업주부-‘아이들 유괴당했다’는 뉴스 없어지길

“손자들을 돌보고 있는데 어린 아이들을 유괴하거나 성폭행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덜컹한다. 어떤 이유도 필요 없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범죄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된다. 그리고 방림동 사람들은 버스 타고 시내 나가기가 어렵다. 현실을 감안해서 행정해 주기 바란다.”

 
▲ 강명헌(26) 조선대 4년 - 청년실업 단어 없어졌으면

“왜 하필 이럴 때 졸업을 하는지…. 대학 졸업 앞둔 사람이면 이런 원망들을 할 것이다. ‘청년실업’이란 말이 너무 익숙해졌다. 특히나 지방대 학생들은 취업에 더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경제가 활성화돼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 기업들이 사람을 많이 뽑았으면 좋겠다.”


 
▲ 강문영(41)현대차서비스 신가점 사장-잔 고장 수리 안하는 고객 늘어

“경제난 때문에 잔 고장에 수리는 엄두도 못내는 고객들의 안전이 걱정이다. 개인적으로 무난한 한해를 보낸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년에는 나 같은 자영업자들에게도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감세정책을 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봉환(18) 남구 학운동-다져진 길보단 새로운 길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부터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체제 안에서 안전한 미래를 설계하는 길도 있지만, 그 밖에서도 길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 다져진 길 위에 있진 않지만 방향성은 잃지 않았다. 직업 하나에 매진하는 것보다 다양한 세계를 경험해 보고 싶다.


   

▲ 김성숙(53) 광주시의회 의원-서민들 살림살이 폈으면

“여러 수상에서 보여지듯 저희 시의원들 올 한 해 열심히 달려왔다. 내년 화두는 경제 살리기다. 시의회도 지역경제 살리는데 앞장서겠다. 갈등 겪고 있는 문화전당을 비롯해 크고 굵직한 사업들이 빨리 추진돼 숨통이 트여야 한다. 무엇보다 서민들 살림살이 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세헌(38) 현대차 운암지점 판매사원-소비 줄이면 서민들만 팍팍

“경제가 눈에 띄게 움츠러들었다. 지난해에 비해 판매고가 50% 이상 줄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는 그 이상이다. 수출도 좋지만 내수가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다들 어렵다고 소비를 줄이면 죽어나는 것은 서민들뿐이다. 차 바꾸실 분들, 연락 좀 주시라. 하하.

   

▲ 박성인(28) 지체장애인1급-장애인 콜택시 늘리고, 운영 개선해야

“홀로 제주도 2박3일 여행을 다녀와 뿌듯하다. 최근엔 서울에 다녀왔다. 광주 8대인 장애인 콜택시가 서울엔 3백대 가량이 있고, 운영 시스템도 다르더라. 광주도 택시를 늘리고, 장애인들이 필요할 때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으면 좋겠다.”

   
▲ 박혜숙(58) 대인시장 상인 -더 힘들어지지만 않았으면

“정부에서 재래시장 살린다고 주차장도 만들고 지원해줄 때만 하더라도 숨통이 트이나 싶었다. 그러면 뭐하나. 버스 노선이 개편되면서 시장 오는 버스가 대폭 줄었다. 가뜩이나 손님도 없는데…더 좋아질 거란 기대는 안한다. 더 힘들어지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 손나영(12) 월곡초교 5년-공부 열심히 해 부모님 기쁘게

“올해부터 초등생들도 전국 시험을 본다고 해서 학원공부도 문제풀이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6학년에 올라가는 내년엔 더 공부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 잘 봐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모두 건강하시고, 아빠가 술을 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 유제휘(38) 로케트전기 해고노동자-암담한 현실, 희망은 함께하는 동료

“이렇게 길게 갈 줄 몰랐는데…내년 1월 13일이면 표적해고 500일이 된다. 1년간의 기나긴 사투 끝에 대화창구가 열렸지만 케케묵은 감정을 누그러트리긴커녕 오히려 더 악화됐다. 암담한 현실이지만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기에 희망을 본다. 원직복직 되는 그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

   

▲ 윤난실(43) 진보신당광주시당 공동대표 -국민 속 뿌리내리는 정당되겠다

“새로운 출발이라는 의미가 없지 않지만 진보정당의 분화가 지난해 가장 가슴 아픈 뉴스가 됐다.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에 미치지 못하고 혁신하지 못해 분화로 이어졌다. 진보진영이 이것을 반성하고 국민 속에서 함께하는 정당으로 뿌리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상석(46) 시민이만드는밝은세상 사무처장-지역사회 밝고 맑아지길

“개인적으로 올해 전국 최초로 승소판결을 받아낸 시·도교육청 BTL사업 정보공개소송이 큰 기억에 남는다. 내년엔 지역사회가 올해보다 더 밝고 맑아졌으면 하고 국가적으로도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으면 한다. 시민단체도 빨리 제자리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천영(50) 새날학교 교장- 코시안 껴안는 사회됐으면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애정이 더 있었으면 한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한국 땅에서 살아가는데 이질적으로만 느끼는 시각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문화적으로 다른 면을 보기보다는 함께하려는 마음이 많아지길 바란다.”


   
▲ 인춘교(27) 광주대 4년-암울한 20대, 대한민국 자화상

“졸업반이라 최대 관심사는 취업이다. 친구들을 보면 광주에 있고 싶어도 쫓기다시피 서울로 간다. 꼭 수도권이기 때문에 서울로 몰리는 게 아니다. 사무직이 아니고서야 특수 과는 일자리 자체가 없다.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에서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 장우철(42) (사)희망나무 사무처장- 꿈·희망 주는 시민운동

“소외된 계층에게 희망을 나누자고 시작한 시민단체 일이 벌써 1년을 넘겼다. 내년에도 다문화·장애인가정의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공동체임을 확산시키는데 매진하겠다. 또 위기를 맞고 있는 시민사회도 활발한 대안모색이 이어졌으면 한다.


   
▲정안식(64) 자원봉사자-웃음소리 가득한 광주 그립다

“재활용품 판매해 모은 돈으로 불우이웃돕기를 하고 있다. 지난 5일엔 판매액 2백만원으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줄 김장을 했다. 경기가 어렵다보니 기부 손길이 뜸해졌다. 어려울 때 힘을 내 뭉치는 것이 대한민국 저력이다. 내년엔 웃음 가득한 대한민국, 광주가 되었으면 좋겠다.”

   

▲ 조기홍(52)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유통관리과-서로 믿고 신뢰하는 사회

쇠고기 파동 이후 음식점들에 대한 단속 권한이 주어졌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퍼진 이유다. 원산지 표시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믿음을 시민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영업자와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 주성중(56) 개인택시기사- LPG 값 안 내리고 택시요금 오르고

LPG 값이 안 떨어지고 있다. 정부는 환율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해할 수 없다. 원유 값이 내려 휘발유, 경유 값이 떨어졌다면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LPG 값도 내려야 하는 게은 당연하지 않은가. 경제가 어려워 손님도 없는 판에 택시비까지 오르면 어떻게 살아가나.


   

▲ 허규춘(41)(주)에이원에스 이사-직원·가족 건강이 한파 이겨낼 밑거름

“원자재·기름 값 상승, 환율변동으로 올 한해 회사경영에 애를 먹었다. 더구나 최근 국제 경기 한파가 가시화되고 있어 걱정이다. 해외 수주물량이 취소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내년에는 영업력을 강화해 어려움을 돌파할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건강이 중요하다. 직원·가족들이 건강하면 경제 한파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 홍선식(64) 남구 방림동 모아아파트 경비원-불황에 인원감축…경기 좋아졌으면

경기가 나빠지면서 아파트 관리비를 줄이기 위한 인원감축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현재 각 동을 2명이서 관리하던 것을 1명이서 하게 된다는 말이다. 단지 내 방범용 CCTV가 설치될 거라 하는데 불안한 상태에서 일 할 수밖에 없다. 경기가 좋아져야 우리 같은 사람들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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