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 1번지 울산, 친환경생태도시로
공해 1번지 울산, 친환경생태도시로
  • 오윤미 기자
  • 승인 2008.12.04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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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폴리스 울산 선언, 110대 시범 사업 추진
태화강 마스터플랜 시행, 1급수 하천 탈바꿈

▲ 급속한 산업화가 이뤄진 울산은 공해 1번지라는 오명을 벗고 ‘친환경생태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05년 에코폴리스를 선언, 110대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 이중 단연 눈에 띄는 수질개선사업은 죽음의 강이라 불리던 태화강이 1급수 하천으로 변화는 놀라운 성과를 거둬 주목받고 있다.

공해 1번지 울산이 ‘친환경 생태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1960년 울산은 1980년대까지 30여년간 개발중심의 압축성장을 주도해온 산업도시다. 대규모 공장들이 들어서며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뤄졌다. 인구 8만의 소도시가 인구 110만 광역시로 성장하며 울산은 국내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화려한 외형적 성과에 반해 환경파괴로 겪는 내부적 피해는 여기저기서 속출했다.
  
급속한 산업화로 초래된 환경파괴는 급기야 도심 속 공단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악취와 매연으로 숨쉬기조차 어려운 상태가 됐다. 울산의 젖줄 태화강은 물고기가 떼죽음당하는 죽음의 강으로 변했다.
  
공단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피해가 인근 주거지역으로 확산되자 공단 인근 거주민들은 집단 이주를 요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공단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물질들은 주변지역 농경지에까지 악영향을 끼쳤다. 울산은 지난 2006년 말까지 농산물 피해보상금으로 총 306억원을 지급했다.
  
울산은 공해 1번지 멍에를 벗고자 지난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을 선언했다. 에코폴리스 울산은 오는 2023년까지 연차별 계획을 시행해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1단계 시범사업은 2009년까지 대기 및 수질환경 개선, 녹지 공간 확충, 생태보전 및 복원, 시민의식함양 등 총 10개 분야 110개 단위사업을 추진한다.
  
이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태화강 수질개선사업이다. 생태계 보전 및 복원을 위한 태화강 수질 및 생태공원 사업은 생태도시로 가는 일등공신으로 손꼽힌다.

울산시는 오는 2014년까지 ‘태화강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10년 동안 총사업비 4,934억원을 투자해 태화강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2005년 태화강 마스터플랜 시행과 동시에 울산 시민들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공해로 인한 환경피해를 절실히 깨달은 시민들은 환경 극복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 강력한 의지를 담아 앞장서고 있다.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로 이뤄지는 태화강 환경감시원은 태화강 일대를 돌며 환경정화활동을 펼친다. 태화강 일대에 금지된 행위를 하는 시민들을 계도하는 것.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1991년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11.7ppm으로 물고기가 살 수 없던 죽음의 강이던 태화강은 2007년을 기준으로 BOD 1.7ppm으로 1등급 하천으로 탈바꿈했다.

그 결과 태화강 상류에는 수질오염으로 사라졌던 연어가 40년만에 회귀했으며 맑은 물에서만 서식한다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발견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태화강변 대숲에는 7종의 백로 4천여 마리가 서식하며 국내 최대 백로 서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생태강으로 변모한 태화강엔 끊임없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평균 5천여명 시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는가 하면 매년 태화강 수영대회 개최를 통해 태화강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한진규 울산시 환경정책과장은 “공업도시 울산은 이제 옛말이다”며 “태화강은 이제 울산 시민들의 자긍심을 대변하는 명실상부한 울산 명물이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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