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몫 낮추어 노동의 몫 높여라
자본 몫 낮추어 노동의 몫 높여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8.05.2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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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동 (전 광주대 교수)

생명체로서의 인간은 먹고 입고 잠을 자야 산다. 이것은 생명체에 태생적으로 밀어닥친 자연법칙이어서 모든 인간은 숨을 쉬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이같은 자연법칙의 지상(至上)명령에 따라 필연적으로 순응할 수밖에 없으며 육체적 정신적 본능으로서 끝없는 욕구와 충족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생명유지의 본능은 이처럼 자연법칙이기 때문에 사람들 간의 모든 관계, 심지어 부모자식과 형제자매들간의 관계까지도 예외 없이 규정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인간들은 이 엄혹하고 잔인한 자연법칙을 이해하고 장애를 극복하여 의식주 욕구를 해결해낼 수 있는 지혜와 용기와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생산고통에 의한 창조능력이 바로 개인과 공동체사회를 풍요롭게 존속·유지시켜주는 거대규모의 해결수단이자 방법이었다.

그런데 인간사회에는 다시 또 악마의 사슬처럼 휘감겨 허우적거리게 하는 불편한 장애물이 닥쳐왔다. 힘 있는 쪽에 의한 타인 생산물의 수탈과 배타적 소유행위가 ‘불로소득의 악마’처럼 경쟁과 싸움의 원흉으로 등장한 것이다.

힘 있는 자들은 조상들의 부정과 착취로 얻은 자산을 물려받아 다시 또 미끼로 이용하게 된 ‘자본’에 의해 의식주 생산 가능한 근로대중의 창조적 노동력을 유인하여 충실하고 헌신적인 생산노동을 이끌어낸 후 발생하는 생산물과 공급품과 판매대금을 고통을 직접 겪은 노동자·농민과는 일언반구의 협의도 없이 당연한 주인이 되어 다량의 자본의 몫을 우선 챙긴 후, 남은 것으로 다수의 근로자들에게 시혜적으로 나누어주는 것을 기업의 보편적 관행으로 삼아왔다.

그리고 사회공동체를 향하여는, 소수의 자산투자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노력이 수많은 가난하고 무지한 백성들을 먹여 살리고 있으니 그 공을 인정하고 감사하며 살라고 강조한다.

바야흐로 시대를 바꿔가며 수탈경력을 쌓아온 자산가 계층은 봉건시대의 제왕 및 지주들이나 교황처럼 자본주의 5대권력(입법·행정·사법·언론·재벌)의 지배·통제자가 되어 ‘신에의 순종’과 ‘자유민주주의 질서유지’를 여론통제의 지고(至高)한 수단으로 이용하면서 가난하여 육체 노동력밖에 없는 근로민중을 머슴이나 하인처럼 마음대로 지휘·조종하고 있다.

거대 제조업체나 금융기업의 대표와 임원들은 거대한 빌딩 소유에다 연봉 수십억을 받는데 반해 장시간 노동에 한곳에만 목을 매고 있는 하층 근로자들은 상층부 보수의 수백분의 1이라는 적은 봉급에 감지덕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경영에의 참여나 자본의 몫과 노동의 몫을 공정하게 조정하자든지 하는 의견제시는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뿐인가. 비정규 근로서민대중의 고충은 노동조합운동에서도 돌볼 겨를이 없고 청년실업자들의 막막함까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고 보면 가진자들의 호호탕탕한 권세와 오만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수제자들이 되어있음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온 인류가 믿어마지않는 세계의 종교 성인들이 부르짖었던 설교의 내용도 결국 약자의 고통에 눈을 뜨고 구제해주자는,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실천이었다. 이제부터라도 부자의 자본보다는 근로민중의 노동고통에 우선적으로 주의를 돌리는 양보와 협력의 지성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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