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사회자본’, 옥석을 구분해야
광주의 ‘사회자본’, 옥석을 구분해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7.09.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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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임승호(빛고을미래사회연구원)

‘사회자본’이란 집단이나 조직에서 공동의 목적을 위하여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사회자본은 소속감, 공유된 행동규범, 정체성을 부여함으로써 사회질서를 유지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래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사회자본에 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지면서 연구 성과물도 놀라울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Ford 재단이나 기타 유수한 펀드회사들도 사회자본을 기금제공의 표준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또 최근에 세계은행도 사회자본을 평가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새마을운동 등 정부 주도의 사회운동에서도 사회자본의 한 단면을 볼 수 있겠다. 그 결과 일정부분 가시적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 자본의 자발성과 주민 및 시민 주도의 시민사회운동을 사회자본의 주요한 실체로 간주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광주의 사회자본을 시민사회단체의 측면에서 살펴보자.

광주에는 약470여 시민사회단체가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다. 최근 어느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대부분의 단체가 자신의 단체를 중도내지 개혁적 단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광주의 이슈와 문제에 관해 시민의 입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이 불과 몇몇 단체에 지나지 않음을 시민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단체들은 스스로가 중도적 입장에서 시민을 위해 그리고 광주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제는 냉철하게 옥석을 가려야 할 때다. 언론이 이 일을 도와야 하고 시민스스로도 좀 더 관심을 갖고 사회적 역할에 참여해야 한다. 시민을 위한 사회단체를 가장해 지역을 병들게 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광주시에도 당부한다. 장기적으로 광주의 비전을 제대로 만들고자 한다면 먼저 시민사회단체를 제대로 파악해야한다. 그리고 거버넌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자 한다면  시정의 파트너를 잘 선택해야 한다. 

사회자본의 중요한 개념이 공공성임을 잊어서는 안 될것이다. 이름만 시민사회단체가 아닌, 활동의 성과와 내용이 시민과 공익을 위해 일하는 시민사회단체를 이제는 골라내야 할 때다. 이것이 광주의 사회자본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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