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이 자기 일컬음-듣는 이에게
말하는 이 자기 일컬음-듣는 이에게
  • 최훈영
  • 승인 2007.01.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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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영의 바른말 길잡이]

자기를 나타내는 말에 [저]가 있고 [우리]가 있고, [나]가 있습니다. 이들 말이 사용되는 갈래가 두 가지 있습니다. 그 하는 듣는 이에게 거리는 자기 일컬음이고, 다른 하나는 말 속에 나오는 사람에게 걸리는 자기 일컬음입니다.

듣는 이가 말하는 이 자신보다 상급사람일 경우 [저.제]라는 말로 자기 일컬음이 되어야만 듣는 이를 공경하게 됩니다. 듣는 이가 말하는 이 자신과 동급 사람일 경우는 [우리]라는 말로 자기 일컬음이 되어야만 바른말하기가 되고, 듣는 이가 말하는 이 자신보다 하급사람일 경우에서, [나.내]라는 말로 자기 일컬음이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사이에 관계를 표로 보이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또는[내]라는 자기표현은 자대[自大], 그리고 자기년장[自己年長]의 뜻이 있기 때문에 예부터 이르기를 [나]또는[내]라는 말은 적어도 환갑나이가 되어야만 틈틈이 사용할 자리가 나올 수 있고, 이 말을 거침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려면 한 80세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왔습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최현배 《우리말본》 대이름씨의 갈래라는 대목에 이 [나]와[저]를 함께 넣어 두었습니다.

외솔의 업적이 《우리말본》에서 우뚝한데, 자기표현의 [나]를 낮춤이라고 했고, [나]와[저]가 모두 낮춤이라고 되어 있기에 인쇄 잘못이 아닌가 여겼습니다. 그 책 뒤편 높임말 항목 표에 또 그 [나]가 낮춤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자기 일컬음

말하는 이

듣는 이

평가

  저…………

제갉……

하급

상급

바른말

제갉……

우리갉…

내갉……

동급

동급

바른말

  나는………

내갉……

상급

하급

바른말

앞뒤 두 차례나 [나]를 자기 낮춤이라고 했고 보면, 인쇄의 잘못만으로 돌릴 수도 없습니다. 배달말은 높임말.낮춤말로 짜여진 것이 아닙니다. 배달말은 [공경말.삼가말.친근말]로 가정언어가 이룩되었습니다. 가정언어가 아닌 남남언어는 [공경말.삼가말.친근말.성그름말]로 이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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