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와 '항렬'(여자)
'나이' 와 '항렬'(여자)
  • 최훈영
  • 승인 2006.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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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영의 바른말 길잡이]
시집 온 부인들끼리의 경우, 자기 남편들 사이가 9촌 이상이 되는 경우에는 서로가 삼가 말인 '습니다 말'을 사용해야 됩니다.

시집을 가서 부인이 되면 남편을 따르기 때문에 자기 나이를 쓰레기통에 집어던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하여 나이가 적은 '형님'이 있게 됩니다.

보기를 들면, 김만돌의 아우가 김천돌 이라고 했을 때 만돌의 아내 나이가 26세이고, 천돌의 아내 나이가 28세였다고 하면, 28세되는 천돌의 아내가 26세되는 만돌의 아내를 보고 “형님”이라고 부르면서 “하소말”을 해야 되고, 26세되는 만돌이의 아내가 28세되는 천돌의 아내를 보고 '택호'를 부르면서 “자네”하고는 '하게말'을 해야 됩니다.

시집온 부인의 나이는 쓸모없는 것으로 쓰레기통으로 집어던진다는 말이 이런 경우를 두고 일컫는 것입니다.

남자의 경우도 누나 남편이 자기 나이보다 적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역시 그 누나남편이 자기 나이보다 적은 사람이지마는 누나를 중심으로 해서 그이를 “새형” 또는 “자형(姉兄)”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는 남자 쪽이 자기 나이를 쓰레기통에 집어던진 것입니다. 시집온 부인의 경우 8촌을 벗어난 시친당면복 사이가 되면, 이번에는 자기 남편이 지니고 있는 항렬마저 쓰레기통에 집어던지고서 말을 해야 됩니다.

김석근과 김오만 사이가 촌수로는 9촌이요, 오만이가 석근의 아제가 되는 바, 석근의 아내가 60세일 때 오만의 아내는 30세였다고 가정하고서 보기를 들기로 하겠습니다.

석근 아내(60세) : ○○아주머님, 언제 왔소.
오만아내(30세) : 그동안 편히 계셨습니까. 저는 오늘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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