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항렬'(남자)
'나이'와 '항렬'(남자)
  • 최훈영
  • 승인 2006.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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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영의 바른말 길잡이]
말하고자 하는 두 사람 사이에 있어서 어느 한 쪽이 나이도 많고 항렬도 위가 되면 말하기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러나 한 쪽이 항렬은 위가 되나 나이는 저쪽보다 아래가 될 경우 두 사람 사이에 말하기가 어떻게 되어야 마땅한가에 대한 것을 밝히고자 합니다.

8촌 안에 든 유복친당 사이에는 항렬이 무겁게 되고, 9촌 이상이 되는 면복친당 에서는 나이가 무겁게 됩니다.

여기에서 “무겁게 된다”라는 말은 윗자리에 오른다는 뜻이 됩니다. 항렬이 무겁게 되는 8촌 안의 경우에 있어서도 촌수가 8에 가까워질수록 그 항렬의 힘이 약하게 되는 것입니다.

김상권(60세) :끝아버지, 절합니다.
김오연(50세) :오냐, 너는 언제 여기에 왔더냐.

김상수(60세, 철연의 종질, 5촌 사이) :○○아제 오셨습니까. 아제는 어디에서 오시는 길입니까.
김철연(50세, 상수의 종숙) :어이 자네는 언제 왔었나. 나는 어제 서울에서 내려 왔네.

김상철(60세, 주연의 재종질, 7촌사이) :아제 오셨소. 아제는 어디에서 오는 길이오. 나는 오늘 나왔소.
김주연(50세, 상철의 재종숙):자네는 언제 왔던고, 나는 오늘 집에서 나왔네.

9촌 이상이 되는 사이에서는 나이와 항렬이 서로 엇갈리고 있을 경우 두 사람은 서로 '습니다말'을 사용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나이가 항렬보다 무겁게 놓이게 됩니다. 보기를 들어서 밝히기로 하겠습니다.

김수행(70세,진규의 족질, 9촌) :아제는 언제 오셨소. 집에서 나오는 길이오.
김진규(50세,수행의 족숙) :어른, 언제 나오셨습니까. 저는 오늘 집에 나왔습니다.
(수행의 족숙, 9촌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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