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경제건설론의 허구
박정희 경제건설론의 허구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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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밝아오니]박지동 한국언론법학회감사·전 광주대교수
민족과 국가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경제건설과 복리증진은 언제나 생산근로계층(농어민과 노동자들)이 고통스럽게 피와 땀을 흘린 결과로 이루어져 왔다는 것을 실증적 인류역사는 증거해 주고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대개의 사회공동체에서 역사는 불로소득이 가능한 지배·수탈세력이 자기네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록하고, 종교·교육·언론수단에 의해 편파적으로(근로계층을 무시하고 불리하게) 선전하게 됨으로써 생산 근로계층의 피와 땀과 고통의 역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창조와 건설의 공적과 명예와 위대성은 몽땅 지배·착취·침탈세력에게 가로채임 당하는 모순된 역사기록으로 일관되어 왔다.

이처럼 뒤바뀌어진 역사 기록으로 말미암아 종교·교육·언론에 의해서만 과거 선조·선배들의 경험과 실천을 알게 되어 있는 후손들은 한세대만 지나가도 감쪽같이 왜곡된 사실(史實)에 속기 마련이다. 비민주사회의 비민주 역사가 초래한 부정적 후유증인 셈이다.

물론 후손들의 잘못도 크다. 아무리 선조들의 거짓된 기록과 침략세력 찬양 미화의 기록에 의해 배우고 세뇌되었다 하더라도 그런 것들이 인간경제 관계의 원리상 합리적인지 아닌지를 의심하고 따져보며 진실을 탐색하려는 노력이나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하겠으나 대개의 사람들은 현실의 이해관계에만 매몰되어 사분오열의 패거리싸움에 정신이 팔린 채 올바른 역사인식에는 무척이나 게으른 모습을 보여왔다. 심지어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아는 것이 병"이라면서 눈과 귀를 막고 살아왔다.

박정희 찬양 옹호 주장의 경우도 그렇다. 침략과 학살과 고문이 인류 역사상 가장 극악무도했던 식민지 통치시대에 대부분의 공동체 성원들이 조국과 민족의 해방을 염원하고 투쟁대열에 서기를 바라던 시기에 철부지도 아닌 나이에 핍박과 고통 속을 헤매던 동포형제를 버리고 자주독립투사들을 토벌하는 일제 침략자의 앞잡이가 되어 반역의 신념을 가지고 충성을 다했으면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였더라도 공동체의 만고역적이었음이 틀림없으며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인식이다.

그는 5·16 쿠데타 후에도 미국의 전쟁광들에게 잘 보이려는 욕심에서 국가보안법도 모자라 반공법(고통속의 근로계층이 호소하는 '평등자주화'를 억압하는 망치역할)까지 만들어 글자 그대로 반농민·반노동자의 칼을 휘두르며 민주화세력을 사형으로까지 억압하면서 만주 토벌군 시절 이상의 적개심을 가지고 동포 적대시정책을 강화, 미점령정책에 확고하게 일치시켰고 미국의 대륙봉쇄·반공전선에 큰 공로자가 되었던 것이다. 그는 철들어서 죽을 때까지 초지일관하여 민족동포의 자주·민주·평등화 염원에 거역하다가 쓰러졌다.

침략세력에 붙어서 근로민중을 수탈하고 평등·민주화를 방해한 반공동체의 파렴치범으로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일제 때의 '대일본제국 신문'으로서의 반역행패는 생략하자. 8·15 직후에 미점령군의 비호로 다시 살아난 두 신문사 경영주들은 완전독립을 바라던 국민들의 반탁(反託) 운동을 의도적 오보에 의해 친미·반소·반공운동으로 교모하게 몰아감으로써 자주독립 주창세력은 매국노로, 친일파는 애국자로 둔갑시키면서 미국의 분열통치 의도에 따라 조국의 분단과 민족동포에 대한 증오·적대시를 멋대로 조장하였다. 물론 조국의 분단과 동포형제들 간의 살육이 그들만의 죄는 아니라 하더라도 인간세뇌와 신념에 의한 친외세 반민주 성향을 길러내는데 있어서는 두 신문의 87년 동안의 죄악이 가장 큰 것이었다.


최근의 사설들에서도 거의 매일 반공동체 범죄는 실증되고 있다. 그들은 최근의 사설에서도 협상중인 한미 간의 문제들(미군 재배치와 오염문제, 한미 FTA, 전시 작전통제권 등에 관한 자주·평등·환경·인권 문제들)에 대해 "왜 반미냐, '자주'라고 하는 허깨비에 놀아나는 좌파세력들은…" 하며 시비와 비방과 협박을 계속하고 있다. 바야흐로 진정 공동체의 자주·평등·민주화를 위해서는 친외세 반민중 절대수구 언론집단을 국민의 이성적 힘으로 처리할 때가 된 것 같다.

/박지동 한국언론법학회감사·전 광주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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