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여름휴가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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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밝아오니]김용주 언론중재위원회 사무총장
요즘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가 바로 '양극화'다. 그 일례로, 사람들의 소비행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요즘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물건 값이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야지 잘 팔린다고 한다. 경기침체니 불황이니 하지만 명품 위주의 일부 물건들은 없어서 못 판다는 것이다. 이런 고가의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재력을 갖춘 부유층이 우리 사회에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최저가 전략을 들고 나와 소비층 공략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넉넉지 못한 소비자들을 혹하여 그 지갑을 열게 하려는 궁여지책을 쓰는 것이다.

이처럼 잘 사는 사람들은 더 많이 벌고 더 좋은 것을 입고, 먹고, 쓰게 되었지만 중산층이 무너져 빈곤층이 확대일로에 있다는 것이 우리 사회 양극화의 현주소다. 또, 많은 수의 중소기업체들이 줄도산을 하여 중소기업체의 대기업에 대한 종속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양극화의 어두운 그늘은 지방에까지 드리워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경제구도가 서울, 그것도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 당연한 결과는 지방경제의 몰락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정부도 고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세제도 개편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한, 두 가지 정책의 실천만으로 양극화 문제가 바로 해소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렇게 간단히 해결될 문제였다면 애초부터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테니까. 어쩌면 우리 사회 양극화 문제는 정부만 나서서 될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의 해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일단 쉽고 간단해야 한다. 쉽고 간단할수록 실천력이 커질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양극화 해소에 전혀 관계없는 일 같지만, 각급 기관이나 단체, 기업체에서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이 좋겠다. 생각해보면 생각할수록 봉사활동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 생각된다.

봉사활동에 나설 기관이나 단체들은 그래도 우리 사회에서 조금은 더 가졌고, 조금은 더 안정적인 위치에 있다 할 것이다. 이런 이들이 주변의 어려운 장애우 수용시설이라든가 고아원, 양로원, 노인복지시설에 가는 것 자체가 양극화라는 벽을 뛰어넘는 용기 있는 행동이다. 그러므로 일단 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면 우리는 자연스레 우리가 가진 것의 일부를 나누고, 인정을 나누고, 땀을 나누고, 웃음을 나눌 것이다. 거기에서 양극화 해소의 가능성을 우리는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곧 여름휴가 시즌이다. 연례 행사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계곡과 해변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양극화라는 그늘 아래 있는 이들은 휴가라고는 꿈도 못 꿀 것이다. 휴가에도 양극화가 있는 것이다. 이런 때에 휴가를 내서 한 번쯤 봉사활동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양극화를 뛰어넘는, 참으로 의미 있고 아름다운 여름휴가가 되리라.

/김용주 언론중재위원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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