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잔치 워크숍’ 제보자 밝히겠다
‘돈잔치 워크숍’ 제보자 밝히겠다
  • 이정우 기자
  • 승인 2005.11.28 00:00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간기획][기자닷컴]
“제보자를 끝까지 추적하겠다”
문진위 관계자가 그러더라고 광주시의회의 누군가가 기자에게 귀뜸해줬다. ‘돈잔치 워크숍’ 기사가 나간 이후 이런저런 불편한 일들이 생겼을 것이니 홧김에 그런 말을 할 수도 있을 터이다. 그러나 바라건대 말에서 끝나기를 당부한다.

솔직히, 무원칙하고 상식에 어긋난 워크숍 계획에 대해 광주문진위 사무국이 ‘반성’할 것이라는 꿈은 애시 당초 꾸지도 않았다. 이번 워크숍 소식이 아니더라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문진위의 ‘한심한 소식’들은 얼마든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전국 최초의 민간 중심 위원회 조직이고, 이제 막 물꼬를 트는 마당에 ‘훼방’을 놓는다는 것이 못된 짓 같아 ‘한심한 소식’들은 술자리 안주감으로만 씹었을 뿐이다. 그러던 차에 ‘돈잔치 워크숍’ 자료를 접했고, 문화계의 여러 인사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관용’의 범위를 벗어난 사태로 판단, 보도했다.

제보자를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하니, 그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제보자를 밝히겠다. 문화도시 광주 건설을 위해 불철주야 ‘통장’ 들고 뛰어다녀야 할 사무국이 제보자 추적하는 데 힘을 쏟는 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손실이지 않겠는가.

제보자는 상식을 가진 광주시민이다. 정신이 온전하다면, 붓과 물감을 얻기 위해 새벽노동시장에 제 몸을 맡기는 가난한 화가들을 버리고,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면서 노동.농민 현장에서 북을 울리는 놀이패들을 뒤로 한 채 저 혼자서 ‘문화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호의호식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상식을 가진 광주시민이라면, 워크숍 자료를 본 순간 누구라도 제보했을 것이다. 그래서 “제보자를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발상은 광주시민에 대한, 참으로 위대한 도전에 다름 아니다. 이길 수 없는 싸움에 팔 걷어 부치는 그 무모한 용기가 위대하고, 그게 무슨 잘난 뚝심이라고 공공기관에서 떠벌리는 몰상식이 더 위대하다.

다시 바라건대, 제보자 추적이 소원이라면 그렇게 하라. 단, 꺼낸 말대로 ‘끝까지’하라. 그래야지 이처럼 수치스런 ‘싸움’을 끝장낼 수 있지 않겠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 2005-12-03 06:31:52
감춰졌던 사실들 말이예요.
가장 충격적인 기사였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베일을 벗겨 주세요.

글쓴이를 대신하여 2005-12-01 18:33:36
이 문제를 예의주시하고있는 사람입니다. 제보자를 추적하겠다는것은 비밀아닌비밀로 알만한사람은압니다.낮말은새가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했나요. 그런겁니다.이 기자닷컴은 시청에서 들은척한 것 같습니다. 문맥의 오류는 보이는데, 사실의 오류는 아니라는 의견 보탭니다.

참시민 2005-11-28 23:10:00
조모씨는 M일보 출신아니던가? 어떻게 그런말을...

그런 사람이 어떻게 제보자 색출 운운할수 있나?

너무 상식 이하의 행동이다.

본인도 기자였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