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닷컴]도청 직원들에게 "출퇴근 힘들면 그만두라"
▲ 박준영 전남도지사 ⓒ시민의소리 자료사진 | ||
‘건물만 옮겨가면 뭐하나’ ‘新서해안 시대… 글쎄’ ‘공짜버스 운행 정당한갗 등의 제목으로 쓰여진 기사들의 시선이 ‘삐딱’했던 게 사실이기는 하다. 굳이 변명하자면, [시민의소리]는 건물만 옮겨간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新서해안시대가 열릴 것으로 믿고 있다. 다만 ‘기우’에서 비롯된 기사로 읽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한 가지, ‘공짜버스 운행’과 관련하여서는 지금이라도 ‘유료’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청 이전효과를 앞당기고, 남악신도시 주변을 하루라도 빨리 북적거리게 하려면 원칙적으로 통근 버스운행도 멈춰야 한다는 것이 취재진의 판단이었다.
통근버스를 당연시 여기는 것은 ‘서남해안시대’를 열어야 할 공직자들이 여전히 광주중심의 사고에 젖어있다는 반증이다. 교육문제, 생활여건 따위를 언급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렇다면 인근 목포에는 교육기관이나 백화점, 극장이 없느냐, 고 반문하고 싶다.
사실 지난 기사에서는 이 같은 ‘원칙적’인 문제제기까지는 하지 않았다. 따지자면 그렇다는 것이지, 사람살이의 실상이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 또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조한 사안이 통근버스 예산을 ‘세금’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시민의소리 ]에 질책 전화를 걸었던 이들도 하나 같이 “도비로 통근버스비가 운영되는지는 몰랐다”며 “그것은 고쳐야 될 일”이라는 의견이었다.
이 와중에 박준영 지사가 매우 놀랄만한 발언을 했다.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도청 이전에 따른 직원들의 고충과 관련해 “출퇴근이 힘들면 그만두면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박지사는 이어 “일반 사기업체도 근무지 변경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사표를 쓰는 것 아니냐”며 “전남도청 이전으로 빚어진 불편은 도민들을 위해 봉사해야 할 공무원들로써 당연한 것이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영 지사의 발언이 백번 옳다는 것이 [시민의소리 ]의 생각이다. 주변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일선 공무원들의 하소연이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남악신도시 계획을 틀어쥐고 있었던 쪽은 도청 공무원이었지 다른 이들이 아니었다. 스스로 책임져야할 일이라는 이야기다.
귀가 따갑도록 들리는 말이 지방분권, 지역경제 활성화이다. 서남해안시대니, 환황해시대니 하는 구호도 요란하다. 그런데 그 구호의 당사자들은 ‘광주’가 생활터전이다. 거주이전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이니 만큼 탓할 수는 없을 터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힘들어진 생활은 개인의 몫일 뿐 도민이 공동부담해야 할 이유가 없다. 누구도 광주-무안 출퇴근을 강요하지 않았다. 박 지사의 말대로 “힘들면 그만 두면 된다”. 대한민국은 직업선택의 자유도 보장된 곳이다.
/이정우·김경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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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권역,서남해안 권역 청사로 놔두고 광주시청과 통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