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대회 문제있다”
“걷기대회 문제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5.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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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나는 직업병과 과로축적으로 신장이 안좋아 4년 전부터 치료를 받던 중 연세대 교수로 재직중이신 윤방부교수께서 '최고의 건강은 걷기운동이가.'라는 강의를 들으면서 시간나면 걷기 운동이 생활화됐다. 그래서 서울 시민의 날 걷기운동부터 섬진강변 걷기 등 전국 걷기 대회행사를 줄곧 참석했는데 그 축제들은 나름대로 주최측이 관습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10월 9일 한글날에 광주 생활 체육협회에서 '1등 광주, 1등 시민' 프랑카드를 걸고 행사를 준비했는데 대회 자체는 '꼴찌 광주 꼴찌 시민'으로 전략하고 말았다.

'1등 광주, 1등 시민'은 박광태 현시장께서 케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열심히 시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나는 걷기 철학을 실천해온 사람으로서 지적을 안 할 수 없다. 왜냐면 걷기 축제는 시민의 땀내음과 숨소리까지 들으면서 민의를 살피고 시민이 무엇을 요구 하는가? 같이 호흡하면서 매개체 역할과 메신저 역할을 하며 친숙한 시민과 유일한 만남이자 뜻깊은 행사이다.

체육행사에 정장차림 인사들 뭐하러 왔나

그런데 시장님과 시의장님만 운동복 차림이고 체육회 간부며 대부분 초청인사들도 옷차림이 양복정장으로 자세부터 틀렸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 민주당 소속 구청장 등이 보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자리이기에 그날 행사는 내년 선거 전초전처럼 자기들의 잔치인양 둔갑했다. 걷기운동을 하는데 이토록 화려한 무대가 꼭 필요하단 말인가?

시민 화합대잔치이니까 이왕이면 열린 우리당 소속 시의원이나 구청장, 민주노동당의원 간부, 시민 NGO를 초대하고 같이 어울려 치루었더라면 얼마나 뜻있는 행사였을까?

또 출발할 때 “훼밀리 고적대가 500M정도 출발을 알리는 경적을 울렸으면 좋았을텐데 고적대는 불러놓고 활용하지 못했고 단상에 앉은 내빈들은 사회자의 소개 인사만 하고 걷지도 않고 얼굴만 내밀고 마파람 빠지듯 하나 둘씩 사라지는 구태연한 모습, 생활체육 관계자들 행사 진행 및, 질서 유지 미약 등 정말 엉망이었다.

무질서, 혼란 시민의식 실종으로 '꼴등시민' 전락

그렇다면 시민은 잘했느냐? 시장님은 '1등 광주, 1등 시민'을 외치는데 운동복하나 더 탈려고 야단법석이고 거리를 걷는데 한쪽으로 붙어서 걸어가라고 목이 세라고 외쳐도 막무가내였다.

어린애들도 많이 참석했는데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무엇을 보여줄까?
학생들 또한 학교에서 법규와 질서를 배웠을텐데 그렇게 질서가 엉망일까?
광주는 이제 문화수도를 외치고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도시로 탈바꿈하려고 용트림하고 있는데 앞으로 광주는 '문화'라는 단어를 세계적으로 웅비하려고 하는데 이래야만 쓰겠는가?

우리 모두 뉘우치고 새로운 출발의 '빛고을 광주 조성'을 위하여 서로 화합하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얼싸않아 광주 건설에 총매진하여 '1등 광주, 1등 시민'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진정으로 광주 시민의 자긍심을 가져보자.

/홍영철 광주 남구 진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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