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을 제대로 즐겨라
편안함을 제대로 즐겨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5.08.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대한민국]정욱진 호대 신문사 편집국장
IT산업 선진국인 우리나라는 인터넷 사용인구 3천만명, 전체 인구의 65%가 넘는 경이적인 수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 속에 국내외에서는 우리나라의 핑크빛 앞날만을 내다보고 있으며, IT산업의 급격한 발전과 더불어 선진국 대열에 발을 내딛을 준비가 한창이다.

더군다나 여타 개발도상국에서는 불과 반세기 만에 기적같은 발전을 이뤄낸 우리나라를 선망국가 일순위로 꼽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과학의 발전과 경제 성장에 대해서 세간에서는 과거의 가난했던 생활이 그래도 행복했다는 사람과 그 때만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는 사람 등의 의견이 분분하다.

그래서 필자는 과학의 발전에 대한 조심스런 의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지금의 한국은 IT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전국의 가구당 PC보급률, 전국 PC방 보급률 또한 상상을 불허한다. 그래서 요즘세대들은 대부분 컴퓨터를 친구처럼 여기며 컴퓨터라는 기계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 자신의 사생활, 지식정보 등 모든 부분을 컴퓨터라는 무한한 공간에 저장해 놓고서 말이다.

과연, 이러한 현상이 바람직한 현상일까?
예컨대, 불과 몇 백년 전만 하여도 신하가 임금의 어명을 전하기 위해서는 보통 몇 일 밤낮을 말을 갈아타며 달리고 또 달려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단 몇 분만에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가 바로 온 국민에게 전해진다.

정말 손가락 하나만 까딱만 하면 세계 주요 뉴스, 유명 스타들의 행방, 기업들의 현황 등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정보에 능한 모습이다.
또한 비행기, KTX등 교통수단의 급격한 발전으로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어디든 마음만 먹으면 순식간에 갈 수 있는 시대다. 보다 신속하고 편안해진 발전된 사회를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다.

필자가 말하고자 함은,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은 충분히 편안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편안해도 문제가 된다. 인내심과 참을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컴퓨터라는 놈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는 사람일수록 인간의 뇌 사용률과 잠재능력을 억제하는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세대들에게는 무지(無知)한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자신이 ‘편안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힘들고 지칠 때, 혹은 자신의 처지가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단, 몇 십년 전의 이 나라의 생활을 떠올려 볼 것을 권한다. 그리하면 그 마음이 순간 어리광이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자신의 부모를 비롯한 선조들이 얼마만큼의 고된 노력을 통해 지금의 자신이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새삼 뉘우치게 될 테니 말이다. 이처럼 편안한 생활에서 간과하고 있는 것들을 비로소 이해하고 수용하여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날. 진정, 우리나라의 행복한 전진이 시작될 것이다.

/정욱진 호대신문사 편집국장 fighting_uj@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