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의 '등불'
생명평화의 '등불'
  • 김복순 기자
  • 승인 2005.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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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닷컴]
 2005년 7월 22일 금요일 오후2시. 무등산 증심사 취벽루에 도법스님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모여앉았다. 전남광주생명평화탁발순례를 마치는 마당이 열리고 있었다.
소개시간이 진행되고 있었다. 빙 둘러 앉은 취벽루의 사람들을 보았다.

모두가 낯설었지만 왠지 낯설어 보이지 않는 얼굴들이었다. 광주전남생명평화탁발순례를마치는 마당에서의 만큼은 삶의 집착과 고뇌 그리고  미움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일체 느껴지지 않는 듯했다.

그래서였을까?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지금 이 순간의 고요한 마음이 바로 생명평화 아닌가, 하는 건방진 생각도 들었다.

 이런 평화풍경이 제공되는 가운데 도법스님의 말씀이 이어지고 있었다. 왜, 현대는 모순과 위험에 빠져있고 그렇다면 어떻게 문제 해결을 해야 하고 그리고 전남광주의 대안 찾기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 것 인가였다.

우리는 착각에 빠져 살면 안 된다, 우리가 실재할 수 없는 현실 밖의 환상을 쫓아왔기 때문에 지금의 모순과 위험에 봉착한 것이다, 생명의 실상에 입각한, 생명의 질서에 따른 실사구시의 삶을 살아야 생명평화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진실의 본질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안과 밖을 지극정성으로 보아야 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해남포럼인 박상일대표의 도시와 농촌 교류를 통한 지역개발전략과, 이민원교수의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시대 상생을 위한 광주전남의 선택과, 빛고을생명평화학교 운영대표인 장갑수의 생명평화를 일구기 위한 소박한 모색이 집중토론 됐다. 이 외에 지역공동체와 대안화폐운동에 관한 멕시코인의 루이스 로페스렐라와 홍콩인의 라우킨치의 초청강연도 있었다.

 생명에 관한 평화. 이 단어처럼 쉬우면서도 어렵고 중요하고 보석처럼 빛나는 것이 또 어디 있을까. 새든 벌레든 사람이든 생명을 지닌 모두는, 사는 동안은 아무것에도 장애받음 없이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정작 평화롭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고 있다. 이것이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명평화의 등불이 켜진 것이다. 평화롭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 때 비로소 생명에 관한 평화가 오겠지만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한은 생명평화등불은 언제까지고 영원히 켜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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