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정치 '감' 잡아라
현실정치 '감' 잡아라
  • 안형수 기자
  • 승인 2005.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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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기]
최근 MBC와 코리아리서치가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93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은 지지율 18.9%라는 고무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전국적인 지지율이 이처럼 지난해 수준을 회복해 중앙당이 고무된 것과 달리 광주지역에서 지지율은 여전히 한자리수이다.

지난달 말 광주일보와 KBC가 광주전남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은 광주는 6.5%, 전남은 6.0%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광주드림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광주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은 5.3%로 한자리수에 머물렀다.

지난 총선 과정을 생각해보면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해보지만 지역에서 시의에 민감한 여론조사의 속성상 지역에서 시민들에게 민주노동당이 그만큼 다가서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지역의 이슈가 있을 때마다 성명과 논평을 통해 입장을 밝혔지만 소수정당의 목소리를 언론이 무관심했다는 불평도 있다. 또 책임지지도 못할 입장 발표가 오히려 기성 정당의 구태를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의 고민도 있을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정당으로 선거를 치러내면서 정당 지지율을 통해 비례대표로 국회와 지방의회에 진출했지만 정작 지역구 후보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민주노총과 선거공조를 이뤄낸 것은 눈여겨 볼 만하다. 대중성과 개혁성을 동시에 담보해내기 위해 후보선출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중이라고 한다.

선거는 축제이다. 당원 경선을 가장 먼저 도입하고도 정작 경선을 축제로 이끌어 낸 것은 무늬만 따갔다는 민주당이 이미 대선과정에서 보여줬다. 진성당원을 통한 당내 평당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대중적인 관심을 모아낸 것도 열린우리당이 보여준 바 있다.

개혁적인 정당운영의 모범사례를 발굴해 냈으면서도 정작 언론의 주목을 끌지 못한 것은 민주노동당에 남은 과제인 것 같다. 정책과 대안전문 정당으로서 구호를 외쳐도 ‘상품화’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 지지율이 능사는 아니지만 현실정치에서 능사일 수도 있다. 시의에 민감한 언론과 여론의 관심을 받기 위해 진보정당이 대중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식을 기성정당이 밉더라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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