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꼴찌에서 일등으로
관광산업, 꼴찌에서 일등으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5.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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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대한민국] 임종수 자유기고가
'주5일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관광산업이 뜨고 있다. 휴가철엔 말할 것도 없고 주말에도 유명관광지에 있는 콘도와 펜션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런 흐름에 부응하여 우리 광주도 관광 산업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한 것 같다. 얼마 전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04년 국민여행관광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이 주로 찾은 숙박관광지로는 강원, 경기가 가장 많았고 광주가 15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광주는 당일 여행지로도 최하위를 기록해, 관광산업의 불모지임을 보여주고 있다.

관광객이 광주를 외면하는 이유는 교통과 숙박시설, 볼거리, 이미지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볼거리가 부족한 탓이다. 그나마 소쇄원과 가사문화권이 자주 거론되지만 관광 붐을 이루기에는 역부족이다. 바다나 호수같은 자연경관과 관광상품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광주가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방법은 무엇일까?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해 TV드라마 ‘대장금’이 ‘겨울연갗 못지 않은 한류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대장금’ 촬영지인 화성행궁과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묶는 ‘대장금’ 체험 상품을 발빠르게 만들어 냈다. 대장금은 지난해 대만에서 처음 방영돼 대만 방송사상 최대 규모인 회당 평균 110만 명의 시청자가 보았으며 현재도 재방영되고 있다.

인기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해신'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을 톡툭히 하고 있다. 1200여년 전 신라시대 청해진을 재현해 놓은 완도의 소세포 세트장에는 지난해 10월 세트장 조성 이후 관광객 150만명이 다녀갔으며, ‘불멸의 이순신’ 오픈 세트장이 조성된 부안에도 연말까지 수학여행단을 포함하여 400만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북부의 비첸차 시와 이탈리아 관광청은 최근 비첸차에서 보름동안 로케이션 촬영을 한 TV 드라마 '온리유'의 제작진과 출연진 전원의 숙식비용을 모두 부담했을 뿐만 아니라 촬영을 위해 도로를 막아주고 경찰 병력지원을 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탈리아 측이 이처럼 한국 드라마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은 인기있는 아시아 드라마를 통해 비첸차 시를 알리자는 의도 때문이었다.

일전에 모 영화잡지가 네티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영화로 보고싶은 현대사’ 1위에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선택됐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TV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5·18을 5회에 걸쳐 드라마로 재현한 바 있으며, 현재 충무로에서 영화제작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광주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민주성지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촬영지를 적극 활용한다면 지역 관광산업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독일의 홀로코스트 추모관이나 미국의 링컨기념관처럼 역사적 교훈과 볼거리를 함께 갖춘 5·18기념관을 건립한다면 광주는 그야말로 색다른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임종수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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