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액세스, 그 의의와 기능
퍼블릭 액세스, 그 의의와 기능
  • 시민의소리
  • 승인 2005.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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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대한민국] 김우경 자유기고가
최근 모든 방송과 통신이 디지털화 되고 DMB를 비롯한 뉴미디어 서비스의 등장으로 방송 통신의 융합의 시대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이 수용자관점이 아닌 사업자 관점에서 진행되며 방송의 공익성과 문화의 순기능 부분이 훼손되며 통신 재벌들간의 시장 쟁탈전으로 치우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시청자 즉 수용자가 현실적으로 방송에 직접 참여하는 제도가 있으니 이것이 퍼블릭 액세스라고 할 수 있다.

Public Access, 직역하면 공적 접근(권)이고 방송법에서는 시청자가 직접 제작하거나 참여한 프로그램으로 통용되고 있다. 2000년 통합 방송법 시행이후 69조 6항에는 KBS의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 편성을 강제하고 있고 70조 7항에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 및 위성방송사업자가 시청자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편성하도록 되어있다.

이러한 방송법에서 보듯이 퍼블릭 액세스는 단순히 시청자라고 통용되는 일반 시민들이 만든 모든 작품을 방송에 틀어주는 형식적인 차원의 의미를 먼저 가지고 있다. 하지만 퍼블릭 액세스의 실질적인 의미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먼저 공적인 성격의 방송이 방송사업자나 종사자들의 전유물이고 시청자는 단순한 대상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시청자가 참여하는 새로운 대안의 공간을 획득하면서 숨겨져 있었던 시청자의 권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둘째로 방송사업자들이 의회에 진출한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시청자를 대신한 대의제의 성격을 갖고있던 것을 새롭게 상기시키면서 이러한 대의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구조를 창출하는 것이다.

셋째 이것은 사전 심의를 배제하고 시청자 자신들이 처한 일상과 현실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표현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한층 확장해내는 제도와 권리를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다.

넷째 기존의 방송 구조에서 갖고 있는 관료적 특성과 제도적 한계를 벗어난 새로운 철학과 내용을 끌어올 수 있는 대안적인 공간을 확보해 내는 것이다.

다섯째 퍼블릭 액세스는 지역의 의사결정의 민주화를 이끌어내고 내부의 개혁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미디어운동의 중요한 핵심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의의와 기능을 갖는 퍼블릭 액세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 지역에서의 퍼블릭 액세스에 대한 인식과 활동은 초보적이다.

여기에는 지역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방송위원회의 퍼블릭 액세스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및 홍보의 부재가 있고 지역에서는 제작 주체의 부족과 지역 공동체 차원의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기획 전략과 교육의 부족, 지역방송사업자들의 퍼블릭 액세스에 대한 인식의 부족과 공익성 약화가 그 문제점으로 보여진다.

이제 지역에 방송위원회 시청자 미디어센터가 내년에 개관할 예정이고 문화관광부가 2008년까지 전국에 15개의 미디어센터를 세우는 등 소위 영상 도서관이라 범박하게 말 할 수 있는 하드웨어는 충분하게 들어서고 있다.

그렇지만 이 하드 웨어를 채워내고 진보적인 성격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소프트 웨어에 대한 고민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퍼블릭 액세스의 핵심은 참여와 접근이다.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외 계층들에 대한 접근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미디어 교육이 장기적인 틀을 가지고 뒷받침되는 트라이앵글을 기대해 본다.

덧붙여 퍼블릭 액세스에 대한 관심과 활성화를 기반으로 독립적인 채널을 이루며 퍼블릭 액세스 방송국이 설립되기를 바래본다. /makemovi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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