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은 더 시끄럽다"
“1등은 더 시끄럽다"
  • 안형수 기자
  • 승인 2005.06.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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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닷컴]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한 유력기업의 광고 카피 중에 이런 말이 있다.

‘2등은 시끄럽다. 고객이 제일인 기업’이라는 카피로 광고업계의 파란을 일으킨 모 생명보험회사의 광고는 내내 회자됐다.

고객을 제 1순위로 삼기 위해 자사가 부지런히 뛰겠다는 기업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는 이 카피는 ‘1등이 못된 2등은 언제나 말이 많다’라는 것으로 한참동안 언론들의 기사에서도 인용됐다.

[시사저널]보도와 관련,언론사들은 지역신문발전지원법에 행여나 이번 조사결과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이고 좁은 지역신문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독자들을 의식할 수 없는 상황이라 속내는 이해할만하다.

여기서 광고카피와 달리‘1등을 먹지 못한 언론’들이 시끄러운 것보다 ‘1등먹은 언론’이 더 시끄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자사에 유리한 언론보도를 인용해 홍보에 활용하고 지면에 반영하는 것은 언론사가 기업인 이상 어쩔 수 없다 치자. 방식이야 어쨌든 이제 ‘자칭‘에서 ’타칭‘으로 '일등신문'과 '일등지역방송'이 된 언론사의 시끄러움은 2등들 보다 더 애처롭게 보인다.

[시사저널]의 보도가 1면부터 장식하고 사설과 광고까지 이어진 것을 보면 마치 순위가 발표되길 기다려왔던 양 서글퍼지기까지 한다.

[시사저널]보도를 살펴보면 전국언론을 통틀어 조사한 결과에서 4위와의 차이가 오차범위 안에 있어 이 조사에서 1등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BC와 광주MBC 역시 서로 오차범위를 갖고 있어  마찬가지이다. 이런 결과를 놓고 1등 언론들은 2등들보다 시끄러웠다.

일부에서 지적되듯 순위가 아니라 제역할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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