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사태 진원지는 군청
완도군 사태 진원지는 군청
  • 한용현 시민/객원기자
  • 승인 2005.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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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공무원들, 의정활동을 기밀유출이라 비난

공무원들의 비정상적인 의원 의정활동 비난 성명

지난 5월 30일 오후 완도군청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공무원노조 완도군지부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완도군청 공무원 일동” 명의의 “군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서 형태의 글이 발표됐다.

'공무원 해직자와 완도읍 K모 군 의원의 군정 발목 잡기 중단을 촉구하며' 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글은 "공무원 해직자 4명이 군수와 군정을 비난 음해하고 군민이 선출한 완도읍 K모 군 의원이 공무원해직자들과 뜻을 같이해 인터넷 신문에 의정활동 자료를 유출 시키는 등 군정 발목잡기에 동조하고 있다. 따라서 K모 군 의원에게 부득이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K모 의원의 사무 감사로 문제가 드러난 S면의 태풍피해복구 사업과 관련한 피해 보고서, 결재서류, 사진 등 공직 내부 문서가 여과 없이 그대로 유출되어 모 인터넷 언론을 통해 과대 포장되어 보도됐다"고 비난했다.

공무원들이 군청 내 일부 공무원들의 서명을 받아 현직 군 의원의 지극히 정상적인 의정활동과 언론과의 인터뷰를 문제 삼아 정치. 사회적으로 비난 매도하고 법적조치까지 불사하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입장발표를 한 것은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든 집단행동이다.

완도군청 일부 공무원들의 이러한 비정상적 돌출 행동은 완도군정의 파행과 난맥상에 대처하는 김종식 완도군수의 시각과 관련이 깊다.

2003년 3월부터 참여자치 완도시민연대의 태풍피해 복구 건설공사, 소액공사, 설계용역, 구매 등 수의계약 내역의 정보공개 청구로부터 지난해 11월 15일의 공무원 파업사태 전후 지금까지의 김 군수의 상황인식과 대처방식에 김 군수의 이러한 내면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광주 전남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과 방송, 완도군에서 발행되는 4개 주간지중 3개 주간지 등에서 그간 완도군에서 진행되어온 심각한 갈등상황을 보도하지 않았다.

얼마 전부터 전국 매일, 광주 매일, 한겨레신문, 브레이크 뉴스, KBS 광주방송 등에서 보도가 계속 이어졌다. 특히 브레이크 뉴스에서는 완도군 소안면 가학리 동편바다 방파제의 태풍피해 허위보고 문제, 복구공사 수의계약 문제, 예산낭비 문제점을 심층취재 보도됐다.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 입구 부동산 투기의혹과 매각과정의 불법 의혹,  공무원 16명 공무원 특채 의혹을 시리즈로 심층 취재, 보도함으로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이 완도 군민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의정활동 자료가 군의 기밀자료?

   
▲ 완도군청 자유토론방이 지자체 자유게시판 중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게시글에 대한 삭제가 심하게 이뤄져 "인터넷 검열"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캡쳐한 이미지는 5월 10일부터 6월 5일 사이 게시글이 모두 사라진 완도군청 자유토론방.ⓒ시민의소리
공무원노조 전남본부에서는 지난 5월 31일 오전 11시 광주지방검찰청 청사 앞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완도군은 2002년 10월~2003년 2월까지 발주된 태풍 루사 피해 복구공사 276건 중 275건을 수의계약으로 발주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완도군청 공무원일동 명의로 완도군 의회 김신 의원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 증빙 자료 제공을 완도군의 기밀사항 유출이라 하여 김 의원을 정치적. 사회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또한 공무원노조와 손잡고 완도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완도사회에 광범위하게 소문을 퍼뜨리고자 하는 것이다.

문제의 파장이 커지고 김 의원과 군민들의 반발이 심각하자 5월31일 완도군의회 천익민 의장과 박연하 부의장이 김 군수를 찾아 완도군청 인터넷 홈페이지와 공무원노조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의 김 의원 비난 글을 지워 달라고 요청했다.

김 군수는 이 요청을 받아들여 5월 31일 오후 늦게 완도군 인터넷 홈페이지의 관련 글을 지웠다. 천 의장은 김 군수와의 면담사실을 사전사후에 김신 의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김 의원은 완도군 의회 의원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할 정당한 의정활동을 문제 삼아 일부 공무원들을 앞세워 자신을 비난하고 젊은 정치인의 앞길을 막으려 하는 비열한 정치적 음모를 결코 두고 볼 수만 없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글을 5월 31일 오후 7시 30분경 완도군청과 공무원노조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김 군수는 2003년부터 줄기차게 제기돼 온 구제도와 관행의 개혁요구를 거부하거나 마지못해 수용해온 과정에서 김 군수 개인에 대한 도전이나 항명으로 여기고 상대를 적대시하고 존재를 인정해오지 않은 일들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완도군의 갈등과 정치. 행정 파행의 원인이 여기로부터 시작된다는 객관적인 상황인식이 진정으로 필요한 때다.

아래는 완도군 공무원 일동이란 명의로 완도군 공무원노조게시판에 지난 5월 30일 올려진 글.

군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공무원해직자와 완도읍 K모 군의원의 군정발목잡기 중단을 촉구하며=

최근 우리 완도는 군민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원과 의지로 1200여년전 청해진 장보고시대의 부활을 꿈꾸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생동감으로 활력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수년간 침체일로에 있었던 지역경기는 드라마 “해신”의 폭발적 인기로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이 연일 우리 군을 방문하고 있고, 지역 상가는 “해신” 특수의 호황을 누리면서 모처럼 활력을 찾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짧은 시간속에 금년 우리군을 찾은 관광객수가 무려 3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우리 군이 전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고장으로 우뚝 서고 있습니다.

또한 금년은 어느 해 보다도 지역의 미래를 준비할 중차대한 시기로 광주~완도간 고속도로건설, 해양생물산업단지 조성 등 우리군의 오랜 숙원사업들이 국책사업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어떻게 하면 드라마 「해신」으로 끌어들인 관광객을 놓치지 않고 지역발전으로 연계시켜 나갈 것인갚에 대해 고민하고 그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무원 해직자 4명이 외지인을 끌어들인 집단 폭력시위에 이어 완도읍 K모 군의원이 의정활동 자료로 요구했었고 또 본인밖에 알수 없는 주요 공문서들이 무단 유출되어 인터넷 신문 기자를 통해 왜곡 보도되는등 군정 혼란과 발목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현실에 더 이상 소수만의 이익을 위해 군정이 흔들려서는 안되겠다는 신념으로 군 산하공직자들의 뜻과 의지를 군민여러분에게 소상히 알리고자 합니다.

■ 공무원 해직자 4명의 군정 흠집내기 횡포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습니다.

군민들께서도 잘아시다시피 지난해 11월 15일 공무원노조 총파업이후 해직자 4명이 중심이 되어,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이 군정과 군수를 비난 음해하면서 지역의 혼란과 공직내부의 직원 상호간 갈등을 증폭시키고, 심지어 지역문제를 외지인까지 끌어들여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집단시위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26일 노조전남본부 집단시위와 5월 3일 전국공무원해직자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과 연계한 두차례의 군청앞 폭력시위는 이를 지켜본 군민들과 공무원들로 하여금 실망감과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안겨주었습니다.

시위대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군청사 현관․사무실 유리창이 깨지고, 청사진입을 막는 군청직원들의 이마와 입술이 찢기는 불상사가 발생하였음은 물론, 경찰간부가 시위대의 물병에 맞아 실명위기까지 가는등 정말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정도의폭력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공무원 해직자들은 그들의 무리한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군수를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폭언을 서슴치 않고 있으며 군정을 무차별적으로 흔들어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완도읍 K모 군의원과 모 인터넷 언론을 연계시켜 사실에 기인하지 않은 온갖 억측들을 과대포장하여 사실인양 호도하고 있고, 그들이 공직생활중 취득한 각종 자료들을 가지고 우리 군이 마치 불법과 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처럼 마구잡이식으로 왜곡하여 유출시킴으로써 공직사회를 혼란의 늪으로 빠트리고 공직자를 마치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작금의 현실을 볼때 과거 그들이 과연 옛 직장동료였는지 하는 의구심과 함께 직장동료의식은 아직까지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군민이 선출한 완도읍 K모 군의원마져 공무원해직자들과 뜻을 같이하여 인터넷 신문에 의정활동 자료를 유출시키는 등 군정 발목잡기에 동조하고 있음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며, 부득이 법적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군의회 의원의 신분은 지방의회운영 편람에서 “그 자치단체의 주민들의 직접선거에 의하여 선출되는 대표자로서 지방공무원법상 특수경력직인 지방정무직 공무원이다. 즉, 임용권자에 의하여 임명되는 일반직공무원과 구별되는 별정직 공무원이며 동시에 선거직 공무원이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지방자치법시행령에는 “감사 또는 조사를 할 때에는 그 대상기관의 기능과 활동이 현저히 저해되거나 기밀이 누설되지 아니하도록 주의하여야하고 지방의회 의원 및 사무보조자는 감사 또는 조사를 통하여 알게 된 비밀을 정당한 사유없이 누설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법적으로 분명히 “해서는 아니되는 행동”으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왜 유독 완도읍 K모 군의원의 사무감사 자료만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K모의원의 사무감사로 최근 유출한 S면의 태풍피해사업과 관련한 피해보고서, 결재서류, 사진등 공직 내부문서가 여과없이 그대로 유출되어 모 인터넷 언론을 통해 과대포장되어 보도되는 행태가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또한 이로 인해 완도군 공직자들을 크게 위축시키고 공직자로서의 자존심과 명예를 한순간에 훼손하고 있는 행위임을 알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공직내부문서 유출사태에 대해서는 법적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입니다.

더불어 엄중히 요구합니다. 더 이상 개인의 영달과 정치적 야망을 위해 공직내부의 혼란과 공직자의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공인으로서의 바른 자세를 거듭 촉구합니다. 

■ 해직자와 완도읍 K모 군의원의 일방적 주장만을 보도하고 있는 모 인터넷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뭇 언론의 생명은 진실보도에 있다 할 것임으로 보도를 할 때는 어느 일방적인 주장보다는 우리군의 입장등 양측 당사자간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도해야 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쌍방의 의견이 대립된다면 애정을 갖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가운데 상생과 지역통합을 위한 생산적 담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진실된 보도를 해야 하는 것이 진정한 언론인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공무원 해직자 등 소수의견만을 기사화하여 마치 우리 군정이 법을 완전히 무시한 채 불법과 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처럼 전국적으로 확대보도하는 것은 한창 지역발전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우리 군의 의지를 꺾는 행위이며, 더 나아가 우리 군민 모두에게 커다란 좌절감과 실망감을 안겨주는 행위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언론보도의 공정성과 진실성을 위해서는 한쪽의 일방적 주장만을 보도하기 보다는 그 반대편의 목소리도 객관적으로 함께 게재함으로써 그 판단을 독자들에게 맡기는 것이 올바른 보도행태일 것입니다.

■ 공무원 해직자는 스스로를 자각하면서 이성을 되찾고 대화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공무원 해직자는 지금까지 발생했던 모든 사태들을 정부와 완도군에게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지금 이 시점에서 해야 할일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공무원 노조는 “공무원의노동조합설립및운영에관한법률”에 의하여 내년 1월부터 설립 시행되고, 이에 우리 군에서도 오는 7월에 공무원단체지원팀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해직자들도 지역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임하여야 할 것이며, 또한 향후 노조의 설립과 운영등은 법과 원칙에 따라 대다수 공직자들의 의사에 맡기고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보다는 공직에 복귀할 수 있는 마지막 구제절차인 행정소송에 전념하여 공직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합니다.

군민여러분! 금년 한해는 우리 군이 미래를 준비하며 지역발전의 밑거름을 쌓는 매우 중요한 한 해입니다. 지금처럼 공무원해직자와 일부 정치인등 소수집단이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 군정을 흔들고 공직내부의 피해와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이 지속된다면 결코 좌시할 수 없음을 엄중 밝혀두는 바입니다.

이제 더 이상 소모적 논쟁보다는, 갈등과 반목보다는 전공직자와 우리군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굳게 뭉쳐 지역 현안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려는 노력과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우리 650여 공직자는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지역발전을 위해 심기일전의 자세로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을 거듭 약속드립니다.

2005년   5월   30일

완도군청 공무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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