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광석칼럼]참여정부’의 끝이 보인다
[홍광석칼럼]참여정부’의 끝이 보인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5.06.03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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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오늘]홍광석 장성생활정보고 교사
참여정부의 출범 후 정부가 일을 제대로 못하는 이유는 야당의 발목잡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그러면서 민족의 안위와 국민의 복리는 뒷전에 두고 사사건건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여 대통령의 실수를 꼬투리삼아 탄핵이나 하는 야당의 모습을 다수의 횡포로 규정하고 그런 야당을 얼마나 미워했는지 모른다. 당연히 2004년 총선 결과를 보며 잘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시 1년, 이제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에 이른 시점에서 참여정부를 돌이켜보면서 그동안 내가 ‘참여정부’에 과도하게 비이성적으로 경도되었지 않았나 하는 회의와 함께 이제 더 기대할 수 없다는 절망이 앞서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러면서 나에게 반문한다. 참여정부가 외친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놓은 것이 무엇인지를 아느냐고.

정치는 구태를 벗지 못했다. 경제는 제자리걸음이라도 되었으면 좋으련만 소득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는 소식과 함께 비리의혹도 흉흉하다. 각종 범죄와 자살사건 등 사회적 문제는 증가하고 남북문제도 좀처럼 활기 있는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교육문제도 그렇다. 80년대 고등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해 실시한 야간 자율학습은 대학 입시정책과 맞물려 공교육의 실패를 초래하는데 일조했음에도 그런 문제에 대한 개선 없이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떠넘기고 ‘교사평갗라는 희한한 정책을 실시하려한다. 오늘 우리나라의 발전이 승진도 멀리하고 박봉을 감수하며 순수한 열정으로 교단을 지켜온 많은 교사들의 노고였음을 망각한 채 이제 천박한 세계화의 논리로 교단을 흔들고 있다.

그렇잖아도 근무평정이라는 족쇄에 소신을 잃은 교사들이 많은데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교사의 평가를 맡겨서 어쩌잔 말인가?

학생들이 어떤 기준으로 교사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학부모들이 무슨 척도로 또 얼마만큼의 전문성으로 교사를 평가할 수 있단 말인가?

교사에게 자율성을 더 주고 교사의 사기를 북돋아주지는 못할망정 노력하는 교사들의 의욕마저 꺾으려드는 정부의 작태를 보며 가슴을 친다.

오늘날 교육의 문제의 본질은 정치사회적인 문제로부터 출발한다.

학교에서는 순수와 정의와 순결을 가르치건만 교문 밖만 나서면 온갖 부패와 비리를 가르치고, 또 아이들까지 발가벗기는 상혼이 골목길까지 횡횡하여 아이들에게 몰염치를 가르치고, 불의를 눈감으라고 하고, 미움을 키우고 경쟁을 조장해 왔다.

그리고 그러한 학력중심, 비인간적인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부모들의 이기심과 그릇된 가정교육이 아이들의 심성을 황폐화시켰다.

그렇게 원인이 자명함에도 정작 국민이 원하는 개혁은 못하면서 문제의 본질도 모르는 자들이 오로지 교육 문제의 책임을 교사에게 돌리려한다. 그리고 바보와 그 아류들은 교사 평가를 반대하는 교사를 싸잡아 마치 교사들의 이기심 때문인 양 매도하고 있다. 지난 보선을 통해 정권에 대한 국민감정이 어떻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음에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꼴이다.

하긴 무지와 단견으로 무장한 바보들의 정권이 교육문제의 본질을 알 수 있을 것이며, 무능함을 이해와 관용으로 위장한 채 보수집단에 영합하는 정권이 교사의 권리를 생각하고 민족의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인가?

교사를 노예 취급하는 정부에게 희망은 없다.

국민의 참여를 막고 있는 무늬만 ‘참여정부’여, 먼저 자기 평가를 실시하라. 그리고 교사를 쳐라. 장차 잘못된 정부의 결정으로 인해 선량한 교사들이 떼밀려 목숨을 끊는 비극이 보이는 듯하여 나는 잠을 이룰 수 없다.

/홍광석 장성생활정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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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초 2005-06-04 07:05:17
    어느누구보다도 노력하는 모습를보여주세요 그리고힘내세요 화이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