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와 죽도 그리고 남과 북
독도와 죽도 그리고 남과 북
  • 주국전
  • 승인 2005.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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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통일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제주에서 한일 정상 회담이 끝난 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하여 "정부간 새로운 합의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공식적 제기나 쟁점화를 하는 것을 가급적이면 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히고 "임기내 이 문제를 공식 쟁점으로 삼지 않겠다"며 그 이유를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계속 논쟁하고 양국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취임 이후 노무현 정부는 혹시라도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작은 충돌들은 짐짓 피해가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일관계에 있어서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갖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코앞에 닥쳐있는 '북핵문제'와 나아가서 중국 대륙을 비롯하여, 다가오는 동북아시아 시대를 향해 가는 데에 있어서 이해와 협조가 피차에 절실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한일관계는 급속도로 경직되어 이보다 더 심각할 수는 없는 지경으로 접어든 것 같다. 한.일간 최 고위급 외교라인들의 논평들이 거의 막말 수준을 능가하더니 급기야 노대통령이 “침략과 가해의 역사를 영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산다는 것은 전 세계에 큰 불행이다"라는 최후 통첩성의 경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사태가 이 지경까기 오게된 것은 일본 내의 우익들이 주축이되어 진행되고 있는 패권주의 책략들이 속속들이 고개를 쳐드는 것을 계기가 되었음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고 이런 일본내의 수구 우익들의 책동에는 고이즈미의 수구적 행태가 불을 지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고이즈미 총리대신은 수시로 야스쿠니를 찾아가 태평양전쟁 전범들과 제국주의 향수에 젖어있는 수구 우익들에게 머리를 조아려왔다. 그의 그런 행동이 자국 내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국내용(일본)'으로만 그친다면 우리들의 관심 밖의 일일 것이다.

그러나 야스쿠니에 쟁여져있는 붕대감긴 미이라들이 저질러놓은 전쟁의 참혹한 결과들은 '국내용(일본)'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 불행이라면 불행이다. 그들이 저질러놓은 전쟁으로 인해 헤아리기 힘든 피해를 당한 주변국들에는 그 악몽의 시절을 견뎌내다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체 죽어간 사람들과 마른 눈물에 두 눈 쾡하게 넋 놓은 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곳곳에 널부러져 있다. 그 전쟁의 피해를 입었던 주변국의 국민들은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도발로 인식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의례적으로 뱉어낸 '통석의 념'이니 '불행했던 과거' 따위의 수사들로 '대충' 넘어가던 그들이 "다케시마(죽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다"는 망언을 일삼거나 전쟁을 경험하지 못했던 일본의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려는 행위로 말미암아 그들의 기만적인 속셈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이런 만행은 한반도와 중국을 넘어 세계를 향한 대동아 전쟁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선전포고'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일본이 이처럼 막가게 된 동기는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하며 질서를 잡겠다며 지구촌 곳곳에서 명분도 없는 전쟁을 일삼는 미국의 제국주의 사상이 한 몫 했음을 누가 부인하랴. 경제국가 1,2위를 다툰다는 두 나라의 패권주의 사고가 행여 뒤질세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동안 두 나라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맺고 있는 애꿎은 주변국들의 국민들은 불을 집어 삼킨듯 분노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자문자답해 보자. 이제 우리는 어쩔 것인가 ! 무엇을 우선해야 할 것인가 ! 남북 통일이다. 남북이 통일 되는 것을 누가 경계하는가? 제국주의자들이다. 대한 조국이 통일이 되면 그동안 일삼았던 온갖 패악질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갈라진 조국의 틈새에 어깃빗장을 꼽아놓고 하나되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의 당국자들은 세계 속에서 우뚝여 서는 대한 조국을 원한다면 말로만 통일을 외치는 이중적 행태를 하루라도 빨리 벗어던지고 지금이라도 당장 진지하면서도 신속한 통일의 행보를 취해야 할 것이다. 조국통일은 우리가 반드시 이루어내야할 당위이다. 일본이나 미국은 백년이 지나도록 동맹일 수는 있으나 우리 민족이 될 수 없고 북한은 천년 지나도록 '주적(?)'일 수는 있으나 영원한 우리의 민족이기 때문이다.

2005년 4월 11일 미풍 주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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