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램이 현실로: 대안을 넘어 주류언론이 되길
바램이 현실로: 대안을 넘어 주류언론이 되길
  • 시민의소리
  • 승인 2005.02.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간 4주년 쓴소리단소리]김희송 전 무보협 사무국장

   
세상이 변했다고 합니다. 사실 많이 변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태를 보고 있으면 젊은 축에 들어가는 저도 사실 벅찰 때가 많습니다.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것인지 세상이 사람을 바꾸는 것인지’ 헛갈릴 때도 있습니다. 변화된 세상에 맞춰 사람도 변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변했다는 세상을 다시금 곰곰이 들여다보면 무엇이 변했다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세상의 겉모양은 많이 변했지만 그 내용은 하나도 변화지 않고 늘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세상이 변화면 좋아지겠지’는 오히려 서민의 삶은 오히려 더 힘들어지고, 민주화가 되면 나아지려나했던 사회의 부정부패와 반칙은 더 교묘해진 상태로 시민의 삶을 옭죄는 그런 세상. 그래서 양지는 늘 양지고 응지는 더 응달인. 세상은 겉모양은 변했지만 기실 그 내용은 하나도 변치 않는 세상에서 변화에 대한 일종의 허위의식 속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연이어 전국적 이슈가 됐던 ‘수능부정 사태’나, ‘기아차 채용비리’사건들도 그렇습니다. 모두 변화지 않는 우리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좀 더 충격적이라면 그 사건의 당사자들이 고등학생, 노동운동가라는 사실이겠지만 그리 호들갑을 떨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상반기 의장은 누구 하반기는 누구라는 각서를 쓰는 교육위원들이 있고, 정실,측근,논공행상 인사 시비에서 단 한번 도 자유로운 적이 없는 관가(官家)들이 있고, 기업의 방패막이를 자임하는 언론이 있고, 사외이사논란과 ‘불법도청’ 시비 논란에 휩싸인 언론사 사주가 주류(mainstream)임을 자임하고 그리고 그들이 대접받는 사회에서 누가 누구에게 돌팔매질을 할 수 있을까요?

부정부패와 반칙의 사회관행이 그대로인 그리고 그 관행의 수혜자들이 주류인 사회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시민의 소리] 창간 4주년이 더 값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관행과 성역이 존재할 수 없는 사회, 세상의 겉모양이 아닌 내용을 진정 바꿔 가는데 [시민의 소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 이상 ‘대안이 아닌 당당한 주류’가 되는 날을 꿈꿔봅니다. 그날이 이른 시간에 왔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정의로운 밝은 세상을 위해 사회의 낳은 관행과 자본의 폭풍 속을 뚫고 한발 짝 한발 짝 뚜벅뚜벅 걸어온 [시민의 소리] 모든 식구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변치 않는 우직한 발걸음 기대하고 재촉하겠습니다.

/김희송 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사무국장 hesal@hanmail.net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