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도심공동화-'도시 구조조정' 지금이 기회다!
5. 도심공동화-'도시 구조조정' 지금이 기회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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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성장과정서 나타나는 필연적 현상/ 도청이전 계기로 현실대안 필요성 절실/ 통추위 등 의식 '발전전략' 발표 취소 / 광주시, 공동화 '정치적 접근' 아쉬움// 도심기능강화 행정.지역사회 역량 결집을 다음은 한 건축가가 도심슬럼화 방지를 위한 아이디어라며 소개한 것이다. 1976년께 어느 여름날 미국 뉴욕 도심의 씨그램빌딩. 건물주는 밤이면 밤마다 건물의 거의 모든 창에 늘씬한 무용수를 배치하고 춤을 추는 등 각종 볼거리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 광경을 처음 본 사람들의 표정은 각자의 상상에 맡긴다. 어쨌든 이벤트는 대성공했다고 한다. 이 빌딩과 이벤트로 인해 도심은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됐고 자연스럽게 슬럼화도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 위기는 곧 기회다. 기회는 위기속에서 꽃핀다는 것이다. 광주 도심공동화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전남도청 이전이 현실화돼가고 있는 상황에서 도심공동화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하지만 이를 광주발전의 계기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청이전과 도심공동화를 등치시키는 것은 문제해결을 위한 합리적 대안을 도출하는데 오히려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다. 왜냐하면 도심공동화는 도청이전과 관계없이 도시성장과정에서 나타난 필연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기 때문이다. 바로 도시가 발전하면 할수록 외곽으로 뻗어나가는데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도심의 구심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시계획측면에서도 상업지역이나 주거지역 등으로 도시를 세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도심은 상업지역으로 자리잡게 되고 이로인해 집주분리현상, 즉 직장과 잠자리가 분리되면서 도심공동화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뉴욕을 비롯한 세계 대부분의 대도시와 우리나라만 해도 서울이나 부산, 대구, 대전 등 대도시는 모두 도시발전과정에서 도심공동화현상에 직면하게 됐다. 물론 도청이전이 도심공동화에 대한 우려를 피부로 느끼게 만든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 사실 지난 95년 광주시가 도시의 균형발전을 유도하고 기존도심집중문제를 완화한다는 차원에서 다핵도시화를 지향하는 공간구조를 도시기본계획으로 확정할때만해도 도심공동화에 대한 인식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제로 당시 1도심(기존도심) 3부심(상무, 첨단, 송정) 5핵(본촌, 백운, 우산, 하남, 금호)이란 도시공간 구상이 계획대로 내실있게 실현됐더라도 지금과 같은 도심공동화 논란은 좀 줄어들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IMF체제로 인해 당초 예상했던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99년 전남도의회에서 도청이전이 결정된 이후 급속하게 도심공동화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의지이며 정책이다. 도시공간구조를 재검토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도심기능강화를 위해 행정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있는 곳에 행정이 있다'고 했던가. 사실 도심공동화가 오랜 도시발전과정의 산물이듯이 이를 극복하는 것도 하루아침에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행정이 이를 미리 준비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 될 것이다. 당초 예정된 도시균형발전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했다거나 도심만 놓고 보면 재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거나 펼치지 못한 것을 비롯 도심기능강화를 위한 새로운 가치창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광주시가 최근 도심공동화 대책마련을 위해 '전남도청이전을 계기로 한 광주발전전략'이란 연구용약을 납품받고도 이를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도심공동화마저도 정치적 관점에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갖게 만든다.(e시민의소리 4월27일자 보도) 광주시는 보고회를 하지 않더라도 내실있게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도청이전 대책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경우 도청이전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으로 비춰져 도청이전 반대운동을 펼치는 통추위(전남도청이전반대 및 광주전남통합추진위원회) 등의 반발을 지나치게 의식했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도심공동화에 대한 우려를 시민과 함께 극복하려는 투명하고 소신있는 행정이 아쉽다. 도심이 죽으면 도시의 얼굴이 죽는 것이며 역사가 죽는 것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도심공동화는 심각한 문제다. 정치적 관점에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광주시가 필요하다면 도시계획 기본틀을 바꿔서라도 도심기능을 강화해야 하며(물론 도시전체의 균형발전 틀을 깨자는 것은 아니다) 나아가 도시 전체를 활성화하는 구조조정의 계기로 삼는 비전과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을까. 여기다 씨그램 빌딩의 건물주처럼 광주에서도 도심의 지주들이나 건물주들이 이른바 자구노력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 이어진 기사-도심공동화 극복 대안 '새로운 가치' 만들어라 재개발사업자에 인센티브 제공 금남맨션 등 주상복합건물 활성화 새 중앙부처 유치계획 세워볼만 도청주변 문화산업단지 추진도 도심공동화 극복을 위한 대안은 리노베이션과 새로운 가치 창출로 요약된다. 리노베이션은 도심의 상업지구와 주택가 재개발사업이다. 이를위해 광주시는 그동안 조성하지 못했던 재개발기금을 확보해 재개발사업을 지원해야 하며 이와함께 재개발사업자 등에게 국공유지를 무상양여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심의 금남·무등맨션 같은 주상복합건물 개발의 활성화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사실 지난 70년대에 금남맨션 같은 고급아파트가 도심에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편익시설 등 주거환경이 좋았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과거 도심에 주상복합건물이 입주할 수 있었던 조건을 새롭게 만든다면 자연스럽게 도심활성화를 위한 개발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도심기능 강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바로 도청이 이전해 간다면 그에 상응할만한 중앙부처 등을 유치하는 것이다. 사실 중앙부처 이전이 말처럼 쉽겠느냐고 구호만 요란하지 실제로 유치를 위한 행동은 안하고 있지만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차원, 거기다 정권교체로 들어선 국민의 정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컨대 부산엔 해양수산부, 광주엔 문화관광부 등을 주장하며 영호남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이 공동전선을 펼친다면 불가능한일도 아니지 않을까. 이와함께 도청이전부지에 당초계획대로 5·18기념공원 조성을 통한 도시마케팅에 나서고 광주시가 올초 수립한 '문화광주 2020'프로젝트에 입각해 도청주변을 문화산업단지 등으로 개발하는 것도 이미 제시된 도심공동화 극복 대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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