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공간을 만들자"
"녹색공간을 만들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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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선부지 녹지공간 조성 시민토론회]
 광주시민환경연구소(이사장 성진기)는 폐선부지 푸른길 조성에 시민참여적 도시계획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해 지난 25일 '광주도심철도 폐선부지 녹지공간조성 분야별 기본구상에 관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에 본지는 이날 발표된 논문을 요약해 게재한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해 12월중순 푸른길로 조성하기로 최종 결정한 바 있으며 현재 선진엔지니어링사가 폐선부지활용 기본계획 및 실시 설계중이다.
/편집자주


   
▲ 류영국(전 광주시도시계획 상임기획단 수석연구원) 조동범(전남대 조경학과 교수) 이상준(동신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사진 왼쪽부터
푸른길 조성의 기본원칙과 관련계획 - 류영국 전 광주시 도시계획상임기획단 수석연구원

경전선 이설로 발생한 폐선부지 주변지역의 개발은 1930년 12월 20일 경전서부선(광주∼여수)이 개통되고, 1943년 현 중흥동 광주역으로 이전을 염두에 둔 도시계획 결정 후 주변지역의 개발이 이루어 졌다.

폐선부지 위에 조성되는 푸른길은 최근 광주광역시 도심의 하절기 평균기온이 교외지역보다 1일평균은 4.2℃, 야간은 5.6℃나 더 높은 고온사막화 현상을 완화하는 환상형 녹지공간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따라서 도심지역의 냉장기능공간으로 도심 건축물의 에너지 절감효과에 기여하고, 매연으로 인한 유해화학물질의 정화기능, 교통소음등 정온화기능 등을 담아내어 도심의 쾌적성을 향상시키고 더나아가 도심활력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폐선부지 녹지공간은 섬처럼 고립된 광주공원, 사직공원, 산수공원등 도심내 공원과 녹지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녹지간선축으로서의 기능도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녹지공간의 조성은 환상형 녹지공간으로서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하되, 주변지역의 토지이용 제고를 위해 부분적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여 용도지역의 완화와 형태규제의 강화방법과 연계시키거나 도시재개발사업이나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연계개발하는 방안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제 폐선부지 푸른길 조성은 경전철 건설에 대한 기회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은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산정하고, 이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환상형 녹지공간의 보석이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돌아가 주민과 함께 발전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폐선부지 녹지공간조성 기본구상 - 조동범 전남대 조경학과 교수

도심철도는 오랜 세월동안 인근주민에게는 생활불편과 경제적 불이익을 주어왔지만, 한편으로는 도시의 성장을 지켜보아 오면서, 도시구조와 방향, 도시의 겉과 속을 알 수 있는 주요한 이미지가 되기도 하였다. 급성장하는 자동차와 자동차 도로의 양적 증가에 비하면 거의 변하지 않는 존재로서, 도시경관의 변천 속에서 원풍경적이며 향수적 요소를 다분히 포함하는 것이다.

현대 도시에 있어 노면전차와 철도는 도시기능의 효율에 밀려 거의 자취를 감추거나 지하로, 고가로 또는 보다 현대적인 모습으로 바뀌어가지 않으면 안되었지만, 이를 고수하고 있는 도시들은 그것만으로도 자랑거리가 되고, 문명을 문화적 자원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폐선 이후 남광주 역사가 우범지대화된다고 해서 철거되거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건너 다녔을 건널목이 사라지고, 정감있던 차단기 소리도 없어지고, 철교도 사라진다. 이제 이곳이 철도였다는 것을 알려줄만한 것은 쇄석과 가끔 남아있는 부서진 침목, 노란색과 파란색의 줄무늬 철책, 아랑곳 없이 피어있는 철도변의 들꽃 들 뿐이다.
푸른길이 만들어지고, 그것도 깔끔하게 정비되어 잡초도 사라지고 키 큰 나무가 들어와 멀리보이던 아지랑이도 가려지면 이 곳은 더 이상 폐선 부지가 아닐 것이다. 철도부지였다는 것을 감추고 싶기라도 한 듯 서둘러 파헤치고 덮어버리기 전에 해야 할 일은, 도시철로의 원풍경적 요소를 찾아내고 푸른길 속에 끌어들여 場所性으로 발현시키는 것이다.

단순한 도로라는 하드웨어로서가 아니라 일상생활과 밀착된 환경을 소프트한 레벨에서 만들어간다는 발상과 함께, 주민들에게는 텃밭과 정원, 주민마당이 되어주고 시민들에게는 중요한 도시 녹지로서 걷고 싶은 길의 이미지가 확보될 때, 그 장소성들은 도시를 활성화시킬 어메니티 자원으로 살아날 것이다. 

폐선부지 녹지공간조성 기본구상 : 주변토지이용 및 문화·예술·체육·레저측면 - 이상준 동신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광주도심철도 폐선부지가 미래(미래광주), 빛(빛고을의 도시), 생명(5,18의 상징), 청소년, 생태환경등 주제가 있는 푸른길로 조성되어야 하고 각 구역별로 광주시의 문화와 역사(5.18등)를 상징하는 게이트(상징조형물)가 조성되어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푸른길과 인접한 구간의 생활도로, 시설녹지, 인접주택가블록까지를 계획에 반영하여 푸른길의 선을 연결하고 인접한 생활도로를 보차공존도로로 개발하며 인접주택가를 경관이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여 '시민의 함의를 얻어 시행하는 푸른길'의 효과를 극대화 하여야 한다.

주변의 이용객들을 푸른길에 유입시키게 하기 위해 계림동 금호아파트의 방음벽 담장을 허물고 금호아파트의 경계부를 광주교육대와 통하는 보행자(자전거) 전용도로로 조성하여 보행과 자전거의 녹색교통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또한 푸른길과 접하고 있는 동명여중, 학강초교, 장산초교등은 보행과 자전거로 연결시킬 수 있는 공간계획을 수립하여 통학로 개선사업에도 일조를 하여야 한다.

한편 빅마트상가 뒤길에서 광주상고까지는 약 15개학교, 20여개의 아파트 단지가 밀집되어 있는 점을 감안 청소년 문화의 특화거리로 조성될 수 있도록 공간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적 절차를 검토해야 한다고 하여 대남로 구간의 빛의 푸른길(조명공원등)조성사업과 함께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각종 이벤트에 방문객을 초대할 수 있는 명소공간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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