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리 교육에 대한 희망과 신뢰를 심어주신 선생님
[기고]우리 교육에 대한 희망과 신뢰를 심어주신 선생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4.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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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순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회원

김선호 교감선생님의 글을 읽고 "나도 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이구나"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내가 할일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이 40이 넘어서기까지 했던 몇번의 선거를 통해 얻은 것이라고는 "믿은 도끼에 발등 찍히기", "정치에 관심갖지 않기", "그놈이 그놈", "선거공약 따로 정치행보 따로" 등등이다.

이제는 실낱같은 희망마져 사라져 버렸고, 아니 그냥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일로 치부해 버리고 나니 마음이 오히려 편했다. 그러기에 선거날은 또다른 공휴일일 뿐이였다.

그런 나의 마음에 희망의 불씨를 각게 된 것은 김선호교감선생님의 글을 읽고서다.

선생님은 교육현장에서 몸소 참교육을 실천하시는 분이다. 누구도 살펴보지 않는 학생회칙을 꼼꼼히 읽어보시고 학생의 인권과 평등권에 어긋나는 조항을 전체 학생의 설문과 토의를 통해 개정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급식에 관심을 갖고 학부모들의 참여를 독려하는등 학생과 학부모도 함께 교육의 주체임을 강조하시고 실천하시는 분이다.

교육의 기본은 가정이기에 가정과 친척의 화목을 특히 강조하시는 분이다. 1년에 한번씩 친지들 모임을 통해 20세가 되는 성인이 있으면 성인식을 한다. 성인이 됨을 축하하고, 동시에 온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성인으로서 사회와 가정에 대한 책임과 의무에 충실할 것을 서약한다.

나는 이 성인식에 함께 참석하면서 가족간의 애정마져 매말라가는 시대에 오아시스같은 희망의 물줄기를 보았으며 이러한 행사들이 다른 모든 가족들이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평소에 그러한 소신을 갖고 살아가셨기에 국회의 탄핵소추가결상황을 보고 아들과 딸에게 사회인으로 할 몫이 있음을 알려주었을 뿐이다. 그리고 미래의 희망이 될 주인공들을 길러내는 교육자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다했을 뿐이다.

그런데 선생님의 글이 선거법위반으로 고발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참으로 기가 막힌다. 읽고 또 읽어보았다. 수번을 읽어보아도 특정정당이 지지하거나 반대한 내용을 찾을 수가 없다.

단지 부패정치를 청산하기 위해서 우리들의 한표 한표가 소중하기 때문에 그 권리를 행사해서 앞으로 살아갈 시대는 더 이상 차떼기니, 야합이니 그런 말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쓰신 글이였다.

이 선생님의 글을 보고 문제를 삼는 것은 그동안 온갖 부정과 비리가 드러나 코너에 몰린 부패세력들이 사소한 꼬투리라도 잡아서 위기를 탈출해 보고자 하는 마지막 발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학부모로서 교육에 관심갖기 시작하면서 교육에 대한 불신을 가질 때마다 김선호 교감선생님께서 그 불신을 불식시켜 주시곤 하셨다. 그런 분이 교육현장에 계셨기에 그래도 교육을 신뢰하고 희망을 갖고 살고 있다. 항상 그런 분이 우리 아이의 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살고 있다. 우리의 이런 작은 희망을 선거법 위반이라는 올가미로 인해 깨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최은순(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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