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딸들아 일어나라'
[세상보기]'딸들아 일어나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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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아 광주여성노동자회 사무국장

90년대 초 노동현장에서 처음 접했던 노래 "딸들아 일어나라"중의 몇 소절이다. 12년이 지나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현저히 높아져 있는 지금 여성해방! 노동해방!을 부르짖는다는 것이 다소 투쟁적이고 과격하다고 할지는 몰라도 여성의 노동력을 가정경제의 보조수단으로 보는 성차별적인 사회이데올로기가 존재하는 한 여성노동자 행사의 단골노래로 불러질 것이다.

다가오는 3월 8일 토요일에는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걷기대회'행사가 광주에서 열린다. 3.8세계 여성의 날은 일년에 한번 세계 모든 나라에서 여성노동자들이 일제히 기념행사를 열어 그 해의 여성과제를 선포하고 실천의지를 다지는 날로 정치적 평등과 성 해방을 향한 결의를 모으는 뜻깊은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20년 일제하에서 처음 개최한 이후 1985년 여성노동자들의 최대행사로 다시 자리잡았다. 광주지역에서도 1992년 첫 대회이후 매년 3월 8일이 되면 생산직,  사무직, 전문직 등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모여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여성노동자 10명중 7명이 비정규직인 현실, 그들이 받고 있는 차별은 임금부터 사소한 근로저건까지 끝이 없다. 게다가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고용불안까지 더욱이 노동자로 인정조차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세계 여성의 날 95주년을 맞는 올해는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는 해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임금과 근로조건의 동일한 대우르르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시정하겠다.",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4대 사회보험의 확대등 사회안전망을 구축하여 부당한 격차와 차별을 해소하겠다." 또한 "비정규직 근로자를 채용할 때 서면 근로계약을 의무화하고 탈법적 고용형태에 대해서는 근로감독을 강화하겠다."라는 약속을 한 바 있다.

우리는 이 약속의 이행을 촉구하며 비정규직 차별 철폐, 특수고용 노동자 노동 3권 보장, 행정지도 강화 촉구를 올 한 해 우리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선포한다. 400만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고용형태상의 차별을 없애기 위하여,

그리고 560만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성차별을 철폐하기 위하여..

그래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동등한 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나아가 우리사회 모든 차별의 고리를 끊기 위하여...

3월 8일은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내가 아끼고 사랑한 노래 "딸들아 일어나라 " 가 광주시내 전역에서 울려 퍼졌으면 한다.

/정은아 광주여성노동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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