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금호...'기사를 읽고
-기업은 자원봉사 통해 지역사회와 호흡해야
'광주와 금호...'기사를 읽고
-기업은 자원봉사 통해 지역사회와 호흡해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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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광주북구자원봉사센터 총무부장

이번 <시민의 소리> "광주와 금호... 그애증의 세월 반세기"란 기사를 보면서 "아 한발 늦었다"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는데.....

며칠전에 서울에서 자원봉사 관련 전국 워크샵이 있었다.
나는 기업 자원봉사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그 분과에서 귀동냥을 하였다.

주로 서울에 있는 기업 자원봉사 담당자와 자원봉사 단체 실무자들이 참석하였는데 두가지가 인상적이었다.
하나는 기업에서 사회복지 전문가를 채용하여 자원봉사 업무를 보게 한다는 점이었다

오랫동안 사회복지 영역에서 근무한 사람을 사회공헌팀에 특별 채용하였다고 한다.

또하나는 삼성SDI에서 온 자원봉사 담당자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제 기업은 기술로 승부하는 시대 지났다. 기업 이미지가 더욱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하면서 자원봉사활동이 기업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하였다
참 부러웠다. 역시 큰동네라서 앞서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전에 용감하게도 '기업의 자원봉사 활성화 사업'을 광주에서 진행한 적이 있었다.
대충 기업에서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실제로 기업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의 사업이었다
참으로 어려웠다.
대부분의 기업은 무슨 뚱딴지같은 이야기를 하느냐는 반응이었다.
기업이 경제활동을 하기도 바쁜데 무슨 엉뚱한 이야기를 하느냐는 반응이었다.

물론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었으나 너무나 몰라주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지금은 광주에도 서서히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회사들이 늘어가고 있다.
삼성호남지역본부는 자원봉사 코디를 두고 있으며 각 대리점별로 자원봉사 담당자를 두어 전사 차원에서 다양한 방식의 자원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칭펀드 방식으로 자원봉사 기금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양산동에 있는 제일제당은 임직원들이 시설봉사활동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회사 특기를 잘 살려서 봉사활동을 하는 곳도 있다. 웅진씽크빅에서는 소년소녀가장 및 한부모세대 자녀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두과목씩 지도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상당히 정성스럽게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한국담배인삼공사도 있다. 이들은 사내 식당에서 밑반찬을 직접 만들어서 직원들이 일주일에 한번식 밑반찬을 독거노인들에게 배달한다. 북구쪽에만 9세대에 밑반찬을 배달하고 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광주에도 희망이 보이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관계형성이 필요하다. 일차적으로 좋은 물건을 만들어서 지역사회에 공급하는 것이 주요한 임무지만 더 넓은 공공의 선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즉, 시민사회의 한 주축으로서 더욱 더 공격적인 자세를 가지고 지역사회와의 호흡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와의 관계형성을 아주 쉽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자원봉사활동이다.
기업은 자원봉사 활동을 통하여 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임직원들의 애사심과 조직성을 높일 수 있고, 지역사회는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제 자원봉사는 일방적으로 주는 시대는 지났다. 쌍방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주고받는 활동이다.
기업은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지역사회 협력방법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
많은 기업들이 일방적으로 퍼주는 기부나 이벤트 방식으로 하는 여타의 사회적 활동이 기업에 그리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맞는 이야기다. 이제는 기부와 자원봉사 활동을 잘 결합시켜서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먼저 인사부서나 총무부서에 자원봉사 담당자를 두거나 아님 사내 모임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 자원봉사 활동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의외로 손길이 많이 가는 활동이다. 사업 담당자를 두어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만들고, 자원봉사 참여자도 모집하고, 지역사회 욕구도 조사하여 활동 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다음은 기업의 특성을 살려서 대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
대표 프로그램은 임직원과 기업에 도움도 되고, 지역사회도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써 기업이 지속적으로 진행할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회사의 이미지 및 특성을 살려서 마련하면 더 좋겠다.
다음은 일회적인 행사에 취중하지 말고 처음에는 소규모라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자원봉사활동을 하였으면 한다.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서로에게 효과가 없다.

다음은 회사내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임직원들을 표창한다든지, 자금을 지원한다든지,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 하는 직원들에게 보험을 들어 준다든지 하는 방법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방법,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방법 등을 채택하여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에서는 주5일 근무제 시행과 관련하여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볼 필요가 있다. 휴일을 의미있고 가치있게 직원들이 보내면 결국 기업 생산력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는 기업이 지역사회에 단순한 시혜 차원의 일회성 활동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가 성숙함에 따라 사회에 대한 기업 역할은 달라지고 있다.

기업은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 책임을 다해야 하며, 건강한 지역사회 없이 기업의 존재 가치나 발전이 무의미하다.
지역사회 일원으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자원봉사 활동에 광주에 적을 두고 있는 기업들이 참여하길 희망하여 본다.

/박종민 (광주시 북구 종합자원봉사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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