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유랑단 문정현 신문 | ||
그래도 이날 그의 얘기는 지금 하고 있는 ‘유랑단’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주를 이뤘다.
유랑단 생활 3개월에 이제 공연 전문가가 되지 않았냐는 물음에, “아마추어들이라 아직도 많이 어설프다”며 웃더니 “5월 29일날 평택평화축제에서 공연을 잘 해야 되는데 걱정이 태산”이라며 금방 걱정스런 표정이 됐다.
유랑단이 타고 다니는 승합차의 이름은 ‘평화바람’. 이 차에도 문신부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강연료 등으로 받은 돈을 여러 해 동안 안 쓰고 모았던 문신부가, 유랑단에 차량이 필요하자 그 돈을 통째로 내놓았단다.
30여년 세월을 반독재 민주화투쟁과 반미투쟁에 바쳐왔던 문정현 신부. 언제나 온 몸을 던지며 싸운 탓에 어깨근육이 상해, 이젠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기도 힘들어지기 시작한 60대의 노인이다. 그러나 망월 묘역 참배를 마친 뒤 전남대 후문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라크 추가파병과 미군기지의 평택이전을 함께 반대하자’고 외치는 그 모습에서는 이십대 청년의 힘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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